긴 설 연휴를 지내고 난 후 동물병원들이 밀려드는 동물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명절 동안 음식을 잘못 먹거나 사람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동물들이 병원을 찾은 것이다. 또한 미뤘던 중성화 수술이나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았다.
동물병원 '치료멍멍'의 이민지 수의사는 명절 전후로 평소보다 2배 이상의 동물 환자들이 내원한다고 설명하고 "기름진 음식 섭취로 췌장염이 걸리거나 심각한 멀미로 인한 구토 때문에 병원에 오는 동물들이 많다. 특히 노령견들은 면역력이 떨어져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명절에 상태가 더 안좋아진다."며 멀미 방지를 위해 장거리 여행 전 동물들에게 많은 음식이 먹이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민지 수의사는 "특히 고양이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질병이 많이 오는데 이번 명절 연휴 끝에 전염성 복막염(FIP)에 걸린 고양이들이 병원에 왔다. FIP는 원래 코로나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고양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바이러스가 변이되어 복막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설날 오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FIP는 현재까지 치료법이 없으며 치사율이 높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고양이 질환은 방광염 같은 하부요로질환과 지방간 등이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들의 건강한 명절 나기를 위해서는 해로운 음식에 대해 신경 쓰는 것만큼 스트레스를 덜 주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배려도 함께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