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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반려동물 파워블로거 김유진

최주연 2015-02-04 00:00:00

“파워블로그의 기준은 숫자가 아닌 콘텐츠, 좋은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하고 싶어요“

[인터뷰] 반려동물 파워블로거 김유진

'지나'라는 닉네임으로 더 익숙한 반려동물 파워블로거 김유진. '지나와 라라의 지구별 여행기'라는 네이버 블로그(www.jinapang.com)를 2012년부터 운영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궁금증과 정보 등을 알기 쉽게 기록해 애견인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각종 반려동물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봉사활동도 빠뜨리지 않는 그녀의 블로그에는 즐겁고 보람된 순간부터 당황스러웠던 에피소드까지 반려견 라라와 함께 한 3년의 시간들이 빼곡하게 기록되어있다. 20대의 상큼발랄한 모습과 자신의 일에 대한 진중한 태도로 인터뷰를 풍성하게 만들어준 '지나'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공개한다.

어떻게 반려동물 파워블로거가 되었나?

반려견인 미니핀 라라를 키우며 육아일기를 적어보자 해서 시작된 블로그다.

처음엔 핸드폰으로 라라가 커가는 모습을 찍어 올렸는데 어떤 분이 찾아와서 "라라는 사료를 얼마큼 먹이고 산책은 어떻게 나가요?"라고 물었다. 그때부터 이야기 주제가 될 컨텐츠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했다. 사실 나도 개를 처음 키우다 보니 모르는 것들이 많았다. 강아지 귀 닦아주기, 항문낭 짜기, 예방접종 등 이해가 안가고 힘든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나처럼 처음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서 '내가 그 때 뭐가 힘들었지?'라고 고민을 하고 거기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강아지 애견 정보라고 카테고리를 만들어 책도 추천해주고, 강아지 관리하는 법과 키우기 전에 필요한 용품 리스트 등 기초적인 것을 포스팅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내 글을 봐주셨다.

처음 포스팅을 시작했을 때 다른 반려동물 관련 블로그가 많았나?

물론 다른 블로그도 있었고 또 동물병원이나 훈련사들이 올려준 정보글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정보들은 소통하는 정보가 아니었고 '어떻게 하라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만큼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난 내용을 요약해 표를 만든다든가 스텝 1,2,3 등으로 이해하기 쉽고 보기 쉽게 만들어 스토리텔링 스타일로 포스팅을 했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댓글에 답변을 해주고 하니까 자연히 방문자들이 많아졌다.

[인터뷰] 반려동물 파워블로거 김유진
▲ 김유진 씨의 블로그 메인화면

반려견 라라는 언제부터 키웠나? 라라도 블로거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나?

라라는 3살이다. 내 블로그와 같이 컸다. 애견카페나 애견 문화 행사 등을 가면 블로거 이웃분들이 라라를 먼저 알아본다. 또 블로그 이웃님들 후기에 어떤 행사에 갔다가 나를 본 것 같다는 글들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나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는 것만 같아서 외출할 때는 이제 화장하고 다녀야 하나 싶다(웃음)

블로그 활동하면서 보람있었던 일은?

동물 보호 활동이라고 하긴 거창하지만 내가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봉사활동을 간다. 최근에 내추럴발란스 블루엔젤 봉사단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현장사진 스케치를 병행했다. 봉사활동을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봉사가 어려운 게 아니라고 알려드리기 위해서였는데 내 포스팅을 본 분들이 다른 곳에 봉사 가서 인증샷을 보여주셨다. 그 때 내 취지가 잘 전달된 것 같아서 뿌듯했다.

어렸을 때는 이런 일 하리라고 생각했었나?

지금 광고홍보 전공을 하고 있는 대학교 4학년이다. 난 남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하는데 광고홍보학과는 아이디어가 자유롭고 프레젠테이션을 많이 해야 하는 등 무대에 서도 떨지 않는 나와 잘 맞았다. 그리고 나의 시각이 아니라 여러 시각으로 봐야한다는 점도 좋았고 학교에 들어가니 여러 면에서 딱 내 스타일이었다.

전공 때문에 매체를 알게 되었고 하나하나 썼던 것이 이렇게 크게 되었다. 사실 블로그라는 매체 때문에 내 전공에 애착을 더 갖게 된 것이다. 남들보다 내가 더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다는 느낌이다. 하다가 포기하는 분들도 많지만 난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인터뷰] 반려동물 파워블로거 김유진
▲ 반려견 라라

요즘은 어떤 포스팅을 주로 하고 있나?

2015년 되면서 용품 소개보다는 강아지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알려주는 포스팅을 하고 있다. 강아지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방법들, 좋은 음식, 강아지들의 이상행동의 이유, 강아지와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정보를 알려드리기 위한 글들을 많이 쓰고 있다. 또 요즘 강아지 영양학, 간호학 등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데 지루한 부분도 있지만 처음 키우는 분들에게 유용한 정보들이 많아서 흥미롭게 보고 있다.

전공을 살려서 앞으로 애견쪽으로 계획이 있다면?

반려동물에 관련된 문화를 개척해 마케팅하고 홍보할 수 있는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

또 최근에 코레일에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 부모님이 부산에 사셔서 기차를 많이 타는데 철도규정상 반려동물 전용운반도구가 있으면 강아지가 기차에 탑승 가능하지만, 그렇게 캐리어에 강아지를 넣고 타더라도 옆에 개를 싫어하는 사람이 탄다면 쫓겨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그런 분들을 많이 만났다.

이걸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코레일 칸을 분석했는데 칸이 굉장히 많았다. 그렇지만 유아동반칸은 있어도 반려동물 동반칸은 없다. 그래서 코레일에 반려동물 전용 동반칸을 만들어 달라는 제안을 준비하게 되었다. 혼자 하다보니까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고 있지만.

강아지를 좋아하는 분들도 애견동반칸에 탈 수 있고, 싫어하시는 분은 그 칸에 안타면 된다. 애견동반칸인 걸 알기 때문에 그 공간에 있는 분들은 분명히 같은 마음일 테니 강아지들이 짖어도 이해를 해주실 거라고, 한 칸만이라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물론 말은 쉽지만 이 전용칸을 만들었을 경우 코레일의 매출이라든가 이미지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시장조사를 다 해야 한다. 또 블로그 뿐 아니라 다양한 카페 커뮤니티 등에서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 코레일에서 이 제안을 수용하려면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기 때문인데 어려움이 많다.

광고를 전공하면서 배운 게 있다. '뭔가를 하려고 하지 말고 나로부터 불편했던 점을 개선하려는 아이디어를 내면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고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다'라고 배웠다. 그런 생각으로 제안서까지 쓰게 된 것이다.

[인터뷰] 반려동물 파워블로거 김유진

마지막으로 파워블로거라는 타이틀에 대한 유진 씨의 생각은?

파워블로거라는 것이 기준이 없는 것 같다. 네이버가 지정해주는 파워블로그가 있고 소위 말하는 노출 잘되고 최적화된 파워블로그가 있고 한데 사실 내 생각에 방문자의 숫자와는 상관없는 것 같다.

주변에서 방문자수 많은 블로그를 추천을 해달라는 분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이렇게 말한다. 반려동물 카테고리를 가지고 블로그를 이끄는 사람 중에서 하루 방문자 수가 500명만 되도 굉장한 숫자라고. 맛집 블로그와 비교하면 안된다고. 일반적으로 10명중에 8~9명은 매일 집주변 맛집을 찾아보지만 강아지 정보를 찾는 사람은 10명중 1명이다. 그래서 유입 숫자 자체가 다르다. 방문객 숫자로 일반 파워블로그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반려동물 파워블로그는 블로그라는 매체 속에서 얼마나 나에게 도움이 되고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 블로그를 보면서 '나도 강아지에게 이렇게 해줘야지' 하고 반성하는 점을 느낀다면 그 블로거가 파워블로거라고 생각한다. 숫자로 블로그를 평가할 일이 아니다. 네이버도 방문객 숫자가 아니라 그 블로그의 콘텐츠로 파워블로그를 지정한다.

아버지가 늘 조언을 해주신다. 파워블로거라는 타이틀과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라고. 나도 내 블로그를 통해 좀 더 나은 큰 크림을 그리고 싶다.

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 /사진 이형구 기자 ynotstudi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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