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사냥개들을 구조하기 위한 단체'팀인치(Team Inch)'의 활동가 루이스 패터슨(Louise Patterson)을 만났다.
유기견 중에서도 특별히 사냥개들을 구조해 북미로 입양 보내는 활동을 주로 하는 팀인치는 버려진 개들의 응급의료 조치와 안전하게 묵을 수 있는 장소 제공, 위탁 및 입양 가정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다.
독자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경희대학교의 부교수이며 경영대학에서 7년 동안 재직했습니다. 한국에서는 2000년부터 살았고 2001년에 영화감독인 이병호 씨와 결혼했습니다.
'Team Inch'의 뜻이 무엇인가요? 그리고 단체를 만들게 된 계기는?
인치는 2013년 12월에 미국으로 입양 보낸 그레이하운드입니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인치가 입양되었죠. 그리고 개인의 노력으로 조금씩 조금씩(Inch By Inch)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뜻까지 합쳐서 팀인치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제가 동물 구조에 참여하게 된 것은 남편을 만나면서부터입니다. 남편은 전주 대학에서 강사로 있었고, 우리는 '밍크'라고 부르는 아주 작은 고양이 새끼를 구조했어요. 2002년 이후로 우리는 구조작업을 하고 또 구조된 동물들을 우리 가족으로 받아들였어요. 진돗개인 '아미', 고양이 '밍크', 그리고 또 다른 고양이 2마리를요.
그 후로 우리는 구조 동물을 받아들이거나, 더 많은 구조 동물을 위한 집을 찾는 것을 도왔습니다. 2011년에는 아산 보호소로에서 3년이 넘도록 있었던 '베컴'을 데려왔는데요, 최근에 커진 간 때문에 죽었습니다. 이렇게 동물구조는 12년 동안 우리 삶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어떻게 내가 <팀 인치>와 관계를 맺었는가에 관해 말씀드리자면, 2010년으로 거슬러 갑니다. 한 무리의 동물 구조원들이 한국의 한 사이트하운드(sighthound-시각과 스피드가 뛰어난 사냥견)를 북미와 유럽으로 보내기 위해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사이트하운드를 입양하고 싶어 하는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그와 같은 종들에 알맞은 주거환경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단체는 2012년에 해체되었지만 우리 중 몇몇은 여전히 서로 연락하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첫 주에 우리는 페이스북으로 인천 동물수용소에 쇠약해진 학대받은 그레이하운드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그 그레이하운드를 데려갈 누군가를 찾는 동안 친절히 그 개를 돌봐주었죠. 그 개가 바로 '인치Inch'입니다.
캐나다 Kelowna에 살고 있는 샘과 그의 남편 맷은 구조된 그레이하운드가 이미 한 마리 있었는데도 인치를 입양했습니다. 우리는 인치를 시애틀로 데려가줄 운반회사를 찾을 수 있었고, 거기까지 운전을 해서 온 샘이 인치를 데려갔어요.
한국과 북미, 독일의 다양한 사람들로 팀 인치(Team Inch)가 만들어졌고 올해 1월 미국 DC에 기반을 둔 'the Sighthound Underground'와 협력관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그들은 한국 사이트하운드의 후원을 거절했습니다. 'the Afghan Hound Rescue of Southern california association'의 아프간 하운드와 'the National Brosoi rescue Foudnation'의 보르조이를 제외하고는요. 다른 사이트하운드 구조 단체들은 팀인치의 웹사이트(www.teaminch.org)에 목록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버려진 대형견 입양이 흔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어떤가요?
저는 캐나다 출신이기 때문에 큰 견종들의 입양에 더 익숙합니다. 캐나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울타리가 쳐진 마당이 있는 큰 집에서 살기 때문에 큰 개의 입양은 한국보다 훨씬 더 흔합니다. 북미에도 물론 버려진 대형견들을 전문으로 하는 동물 보호소가 있습니다.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개 큰 동물을 위한 주거 공간이 없거나 집주인이 애완동물을 허락하지 않아서입니다.
지금까지 몇 마리를 구조하고 입양시켰는지요? 또 미국으로 보낸 아이들은 몇 마리인지요?
지금까지 38마리의 개를 구조했고 그 중 35마리는 사이트하운드였습니다. 보더콜리 한 마리와 콜리 두 마리는 북미로 보내는 걸 도왔습니다. 35마리 중 2마리는 한국에서 죽었고 (심장사상충 3기와 홍역으로요) 그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었지만 우리는 그들을 돌보고 사랑해 주었던 사람들을 알게 되었어요.
보내진 아이들의 사후관리는 어떻게 되는지요? 한국에서 구조한 사람들은 그것이 궁금합니다. 미국으로 보내진 유기견들의 소식은 한국에서 얼마 동안 소식을 들을 수 있나요?
앞에서 말했듯이, 팀인치는 사람들이 업데이트된 소식을 읽을 수 있는 웹사이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도 있습니다. 북미로 간 구조 동물들의 이야기와 함께 사진들이 게시됩니다. 그들이 북미에 도착한 때부터 그들을 잠시 돌봐주는 입시보호가족과 마지막으로 그들의 '영구적인' 집으로 입양이 되는 순간까지 말이죠.
업데이트 소식은 정기적으로 한국 구조를 후원하는 'the Sighthound Underground' 뿐 아니라 다양한 구조단체들과 임시보호가족 그리고 입양가족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독자들은 팀인치와 언제든지 연락해서 우리가 구조한 동물들에 대한 최신 소식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 보내지면 어떤 집으로 입양되는지요? 한국은 사실 아무데나 보내는 유기견 단체들도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분양을 보낼 수 있는 집을 까다롭게 체크하시는지도 궁금하고 또 하운드 종은 뛰어야 하는 경주견들인데 그럴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집에 보내시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팀인치가 협력하고 있는 구조단체는 입양신청을 한 모든 사람들의 가정을 방문합니다. 그들은 누가 입양을 할 수 있는가에 관한 엄격한 규칙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우리는 공식적인 -영어와 한국어로 된- 입양 신청과정이 있고 누가 사이트하운드를 임시가족으로 돌보는지에 대해서도 엄격한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신청서를 반드시 작성해야하고 주거공간의 사진을 보내야 합니다. 개들이 산책할 곳과 언제 개들이 밖에 나가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규칙이 있어야하고 만약 뒷마당이 있다면 꼭 울타리가 쳐져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잠재적인 입양가족들과 임시보호가족들은 구조 동물들이 행동문제나 건강문제를 갖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사전에 경고를 받습니다. 북미의 사이트하운드 구조 단체들은 한국 구조 동물을 훈련하는 자원봉사자들과 잠재적 입양가족들에게 한국 그레이하운드는 북미나 유럽에서 구조된 그레이하운드와는 다르다고 경고합니다. 그들은 아주 다르고 그래서 인식훈련이 제공됩니다.
병원비용 등은 한국에서 부담하는 것인지요? 그렇다면 그 비용은 어떻게 후원 받으시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팀인치의 회원들이 병원비와 운반비를 지불합니다. 비용의 대부분은 후원 단체들이 부담하는데 우리는 여기 한국에서 모금을 하지만 지금까지는 소규모입니다. 온라인으로 모금된 기금의 대부분은 개들을 북미로 보낼 때 드는 운송비에 쓰이고 한국 구조를 후원하는 북미에 있는 작은 구조단체들 중 몇몇을 재정적으로 돕는데 쓰입니다.
팀인치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끔찍한 곤경에 처한 사이트하운드들을 구조하면서 많은 기억에 남는 일들이 있습니다. 저는 미국으로 입양된 구조 동물들의 사진을 받아서 봅니다. 아마 사람들은 그들이 몇 주 혹은 몇 달 전에 한국을 떠난 개와 같은 개인지 믿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개를 사랑하는 독자들을 위해 부탁하고 싶은 점이나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가 버려진 동물들을 다 구조할 수 없고 또 죽음에서 다 구해낼 수 없다는 현실은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해낸 작은 구조는 변화를 만들었어요. 한국의 사이트하운드를 입양해간 북미의 사람들은 팀인치의 구조 활동에 대해 크게고마워하고 있어요. 또한 한국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동물 구조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고 있고 동물입양을 위해 마음을 열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 겨울의 시작입니다. 사람들이 비록 임시보호가정을 제공하지 못하더라도, 또 구조된 개들을 입양하지 못하더라도 음식이나 따뜻한 담요와 견사 등 유기동물 구조단체들을 돕는 것을 생각해 주었으면 하고 소망해 봅니다.
(유기동물 구조를 위한 기부는 팀인치 홈페이지 www.teaminch.org 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 사진 이형구 기자 ynotstudi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