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가 반려견 모카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을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모카는 최근 방송된 MBC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의 다리를 물어 화제가 되었던 이효리의 반려견으로, 시청자들에게는 웃음을 주었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이효리는 2년 전 안성보호소에서 모카를 처음 만났는데 그 당시 모카는 세 마리의 새끼를 낳고 무척 예민하고 힘겨워하던 모습이었다.
"어떤 여자 분이 모카를 데리고 새벽에 보호소 문을 두드렸답니다. 같이 살고 있는 남자가 술만 먹으면 자신도 때리고 모카도 때리고...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헤어지자 했더니 모카를 죽이겠다고 난리를 쳤답니다. 너무 겁이 난 여자는 무작정 뛰쳐나와 보호소에 도움을 요청했고 자기가 자리를 잡으면 데리러 온다는 말을 남긴 채 연락이 끊겼답니다."
그 당시 모카는 임신중이었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고 몇 주 후에 모카는 보호소에서 새끼 세 마리를 낳게 되었고 때마침 다시 봉사를 갔던 이효리는 모카와 강아지들을 집으로 데려오게 되었다.
"모카는 정말 최선을 다해 새끼들을 돌보는 훌륭한 어미견이였어요. 한참 동안 우리한텐 마음을 열지 않았지만 새끼한텐 끔찍했죠. 아빠가 큰 개였는지 새끼들이 금세 모카보다 더 커버렸지만 그 작은 몸으로 끝까지 젖을 물리고 똥오줌을 다 핥아주어 저는 힘들 것이 하나도 없었답니다."
귀여운 강아지들은 무럭무럭 자라서 금방 좋은 곳으로 입양을 갔지만 모카를 입양해갈 사람은 없었고 모카는 그렇게 이효리의 가족이 되었다.
"모카는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남자를 극도로 무서워하고 누가 큰소리로 말하거나 큰 몸동작을 하거나 엄마에게 손을 대면 예민해져서 공격하려 합니다. 그래서 재석 오빠가 크게 노래 부르고 춤추고 나에게 손을 올리니 공격한 것이죠."
이효리는 작은 몸으로 그 무서운 남자에게서 원래 엄마를 지켜주고 싶었을 모카의 마음을 알 것 같아서 혼내기가 쉽지 않고, 또 아직도 그 엄마가 보고 싶을 것이란 생각에 마음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래서 더 많이 사랑을 주고 싶어요. 세상에 좋은 남자들도 많다는 걸 알게 해주면 모카도 언젠가 편안해지지 않을까요? 그때까지 제가 더 잘 돌봐야죠. 모카가 여기서 우리와는 행복한 기억만 남도록..."
안타까운 모카의 사연에 네티즌들은 수천 건의 공감과 댓글을 남기고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버려지고 학대받는 동물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모카가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를 이효리와 함께 꼭 치유해 가기를 희망했다. (사진출처:이효리 블로그)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