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에 소재한 특성화 고등학교의 창업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고생이 실험동물을 죽이고 판매하면서 수익을 취하는 것에 대한 부담으로 자살했다는 주장이 나와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월에 자살한 A양 ( 고등학생, 15살 )은 실험용 쥐를 죽이고 동물용 먹이로 판매해 온 창업동아리의 활동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나머지 자살했다고 A양의 아버지가 밝히고 있다.
이미 가정에서 쥐를 반려동물로 1년 넘게 사육했던 학생은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쥐를 사육하여 판매하고 있는 창업동아리 활동에 힘든 점을 아버지께 종종 토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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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창업동아리에서는 A양이 쥐를 질식사시키고 냉동포장하고 배송하는 작업을 수행하면서 힘들어했던 것이 자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시민단체나 인권단체들이 교육청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인권교육센터'들, 전교조 충북지부는 31일 기자회견과 함께 "학생의 노동을 이용해 동물을 사육하고 살생, 판매해 온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한바고)의 행태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특히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충청북도 교육청과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등학교에 대해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요구사항을 요청하였다.
1. 충청북도 교육청과 한바고 선생님들은 자신들의 무지와 무감각에서 오는 생명경시 풍토로 인해 시대에 역행하는 교육환경을 만들고,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인정하고 잘못을 시인해야 합니다.
2. 충청북도 교육청과 한바고는 임시방편으로 동아리 활동을 중지, 사건을 무마하기보다 동아리 학생들의 심리를 분석하여 치유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어야 하며, 내부 규정 및 조례를 만들어 차후 비윤리적 동아리 개설을 방지해야 합니다.
3. 학생 뿐만 아니라 교육계 종사자들에게도 생명존중 및 동물보호의 개념을 알리기 위한 교육이 의무적으로 실시될 수 있도록 교육청이 나서야 합니다.
4. 다른 생명을 존중하고, 뭇 생명과의 공존을 가르치고 배워야 할 중등 교육기관에서 동물을 수단으로 이용하는 활동은 반교육적이란 점을 동감하신다면, 특히 수익을 위한 동물이용은 금지되어야 합니다.
5. 창업동아리는 '수익'에만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특기 적성 교육의 활성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진로, 직업선택, 창업 실무의 함양이라는 목적에 걸맞게 운영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되어야 합니다.
6. 교육기관은 창업동아리 개설과 활동에 기준이 될 '창업동아리 운영 및 윤리위원회'를 설치하여 반생명적, 비윤리적 활동이 사전에 차단되고 교육적 타당성과 신뢰성이 확보되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감성적으로 덜 성숙한 학생에 대해 동물복지나 동물윤리교육에 대한 정확한 교육가 안된 상태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그간 학교기관에서 동물실험을 진행하면서 종종 문제가 되었던 부분으로 교육차원에서 생명경시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형성에 대한 지도가 필요하겠다.
박태근 기자(massma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