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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리 핸콕 박사에게 듣는 반려견 영양 정보

최주연 2014-10-27 00:00:00

“개들의 필수영양소는 ‘지방’, 소형견은 대형견에 비해 구강건강 위험 커”

레슬리 핸콕 박사에게 듣는 반려견 영양 정보

수의사 레슬리 핸콕(Leslie Hancock)이 지난 10월19일 열린 내추럴발란스의 뉴트리션 세미나에 참석해 올바른 사료와 간식 선택에 대한 전문 영양학 강의를 진행했다.

미국 내추럴발란스 본사의 건강 및 영양학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는 레슬리 핸콕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꼭 알아야할 동물건강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다음은 핸콕 박사의 강의를 간추린 내용이다.

개들의 영양

Q 개는 육식동물인가? 잡식 동물인가? 초식동물인가?

A 최근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개는 늑대가 조상이 아니라고 한다. 그 연구를 보면 원래 가축화된 개가 살고 있는 곳에는 늑대가 살지 않았다. 그리고 유전학적으로도 다르다. 그래서 개는 '기회주의적 육식동물'로 봐야한다.

Q '썰매견, 비만견, 활동적인 개, 노령견' 중 가장 많은 양의 단백질을 필요로 하는 개는?

A 정답은 비만견이다. 비만견은 고품질의 단백질 제공이 필요하다. 이에 반해서 운동량이 많은 개들은 단백질보다 지방이 더 필요하고 노령견은 소화능력이 떨어진다. 또한 개들은 성장기에 성견일 때보다 더 많은 단백질을 필요로 한다.

Q 개들에게 필수영양소는?

A 지방이다. 아파트 안에서 가만히 있는 반려동물에게는 지방을 줄여야 하지 않나 생각하는데 세포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주기 위해서는 지방이 필요하다. 임신기간에는 개들도 탄수화물을 필요로 한다. 또한 과일이나 채소는 필수영양소라기보다는 추가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성분이다.

레슬리 핸콕 박사에게 듣는 반려견 영양 정보

소형견들의 건강

Q 소형견이 대형견보다 요로결석이 더 발생하는 이유는?

A 집안에 오래 갇혀있어 배뇨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아 뇨ph가 높고 소변량이 적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습식사료의 급여는 수분섭취량을 늘려 요로결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Q 소형견의 성장에 따른 사료는?

A 소형견은 짧고 급격하게 성장한다. 소형견은 약 8개월 동안 성장하고 대형견은 약24개월 동안 성장한다. 견종에 따라 성장에 필요한 최적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올바른 시기(6~9개월)에 성견용 식단을 급여해야한다.

Q 구강건강에 대해서?

A 소형견은 대형견에 비해 구강 건강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 몸집에 비해 큰 치아가 구강 내에 밀집되어 있기 때문이고 긴 수명도 한 원인이다. 치주질환은 3년 이상 된 개들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치아에는 박테리아 등이 많이 있기 때문에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케일링한 후 며칠 열이 나는 이유가 그렇다. 구강건강은 예방이 가장 중요한 것.

Q 사료를 통한 구강건강 솔루션은?

A 소형견에게 큰 알맹이의 사료를 급여한 경우 4주 동안 치석(특히 어금니쪽)이 33%감소했다. 2년 전 일리노이에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큰 알갱이를 강아지들이 선호한다. 보호자들이 알고 있는 작은 알갱이를 먹여야 한다는 것과는 다르다.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개들은 먹을 수 있는 한 큰 알갱이(목에 막히지 않는)의 사료를 먹이도록 한다.

레슬리 핸콕 박사에게 듣는 반려견 영양 정보

Q 소형견들의 비만 원인은 무엇인가?

A 도시생활로 인한 적은 운동량과 보호자들의 무분별한 급여, 과도한 고칼로리 식품 급여 등의 이유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작고 뚱뚱한 강아지의 경우 골밀도가 낮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식습관을 살펴보면 계속해서 사람 음식을 먹어온 것을 볼 수 있다. 보호자들이 자기가 먹던 음식을 주는 경우인데 강아지들이 맛있기 때문에 그걸 더 먹게 되고 비만이 된다.

에너지 대사를 촉진해주는 비타민 B와 지방분해를 촉진시키는 L-카르니틴 등 기능성 원료 제품으로 에너지 대사를 높여주고 적은 칼로리와 체중조절을 위한 균형 잡힌 식단을 급여해야 한다.

홈메이드 사료와 생식의 문제점

Q 요즘은 홈메이드 사료와 생식이 유행하고 있다. 어떤 문제점이 있나?

A 한국의 경우 보호자가 직접 만들어 먹이는 트렌드가 있는 것 같다. 나와 가까운 친구도 홈메이드 다이어트에 대한 연구를 한 적이 있다. 신장, 피부 알러지 등 특별한 필요가 있는 경우는 홈메이드를 만드는 경우가 있다. 사료 제조사에서는 딱 맞게 만들지 못하니까 집에서 만들어 먹이는데, 아이들이 집에서 자기가 필요한 영양소를 다 섭취 못하는 것 같아 걱정이 된다. 그러다보면 영양결핍이 생기고 심하게는 강아지 뼈가 구부러질 만큼 골감소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건 동물학대라고 할 수 있다.

300여건의 홈메이드 레시피를 분석해봤는데 보호자들이 사용하는 95%가 영양소가 맞지 않더라. 집에서 만들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영양사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생식은 관련 트렌드가 늘어나고 있지만 미국에서도 큰 우려를 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살고 있는 가정 자체가 살모넬라에 오염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생식 역시 홈메이드처럼 영양균형이 맞지 않을 수 있다.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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