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동물병원의 수의사들이 업체에 자신의 고객을 소개해주고 받는 뒷돈이 이제는 애견훈련소 소개비로까지 넓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애견화장업체와 같은 경우는 몇몇 동물병원에 소개비를 최소 20%에서 많게는 40%까지 차등으로 정하고 입금을 해주거나 뒷돈을 제하고 받고 있는 지 오래다.
최근 이런 관행들이 애견훈련소까지 넓혀지고 있어 씁쓸하게 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에 애견훈련소를 오픈한 A씨는 애견을 많이 키우고 있는 서울 강남지역에 위치한 동물병원들을 영업하면서 한숨 섞인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동물병원에 들어가서 애견훈련소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리자 대뜸 "여기는 소개비 얼마줘요"라고 되물었다며 마치 잡상인 취급의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수의사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최소한의 수의학정보가 고객에게 전달이 되었을 때는 그에 따른 상담료가 책정되는 것은 바람직하나 A씨의 사례처럼 마치 단순 소개해주는 댓가로 소비자의 뒤에서 돈이 오가는 부분은 분명 바람직하지 않은 모양새다.
동물병원이라는 고객들의 절대적인 믿음을 주고 있는 곳일수록 '연계, 제휴'라는 이름이 붙여졌을 때는 그만큼의 책임감과 신뢰가 부여되기 때문에 수익의 목적이 아니라 파트너의 개념정리가 우선되야 할 것이다.
박태근 기자 (massma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