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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햄스터

최주연 2014-10-22 00:00:00

‘햄스터를 사랑한 수의사의 햄스터 행복.건강 교과서’

[책소개] 햄스터

글 그림 김정희|책공장더불어 |2014.09.21

최근 햄스터, 기니피그, 토끼 등 작은 동물이 반려동물로 인기가 많다. 아이들은 반려동물을 기르고 싶어 하고, 부모는 관리가 번거롭고 유지비용이 부담스럽다보니 작은 동물을 선호하게 된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로 성인도 작은 동물을 반려동물로 입양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작은 동물이라고 키우기 쉬운 게 아니다. 햄스터는 기존의 반려동물과 습성이 많이 달라서 제대로 키우기는 의외로 어렵다.

그럼에도 햄스터 돌보기에 관한 책이 한 권도 없었던 게 그간 우리나라의 현실이었다. 그러는 사이 햄스터는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이유로 쉽게 입양하고, 학대하고, 방치하고, 책임감 없이 버려졌다. 특히 햄스터는 어린이들의 첫 번째 반려동물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의 방치로 아이들이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키우면서 일회용품 취급을 받았다. 햄스터를 입양하는 것은 생명을 책임지는 것이므로 햄스터의 습성에 맞춰 키우는 것임을 가르쳐야 한다. 그런데 그런 역할을 부모, 판매처, 학교 어느 곳에서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아이들에게 햄스터는 2년 동안 살아 움직이는 1500원짜리 장난감이 되고 말았다.

과자 한두 봉지 값인 1500원이면 구입할 수 있으니 과자 박스에 햄스터를 '달랑' 사들고 가는 아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 입양된 햄스터는 부모의 반대에 버려지고, 햄스터 입양비보다 비싼 용품비와 의료비에 버려진다. 1500원에 햄스터를 샀는데 케이지 비용이 이보다 비싸고, 의료비가 이보다 훨씬 비싸니 쉽게 버리는 것이다. 사료, 케이지, 간식, 베딩, 의료비 등 햄스터를 기르는 것은 1500원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또한 햄스터는 아이들의 첫 동물 학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지금도 인터넷에는 햄스터를 믹서기에 넣거나 발로 밟아 죽이고, 파충류에게 먹이로 주면서 즐거워하는 글이 올라온다. 가장 약한 상대를 대상으로 폭력을 행사하면서 힘의 쾌감을 즐기는 경우인데 아이들의 경우에는 작고 약한 동물인 햄스터가 대상이 되기 쉽다.

이 책은 어린이 동물 학대의 중심에 있는 햄스터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줌으로써 사회 전반에 뿌리 내린 생명경시 풍조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싸게 구할 수 있다는 이유로 생명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가장 약한 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진짜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있다.

최주연 기자(4betterworl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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