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7일(화) 상암동 디지털매직스페이스에서 진행된 스카이티브이의 신규채널 스카이펫파크(skyPetpark)의 '펫 닥터스' 촬영 현장에서 연출을 맡은 주경탁 PD를 만났다.
주경탁 PD는 부부 관계 회복 솔루션'EBS부부가 달라졌어요'와 현대인의 스트레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화풀이'등 주로 인간관계에 대한 다양한 소재를 다룬 프로그램을 연출해왔다.
그런 그가 '펫 닥터스'를 연출하면서 사람에 대한 관심사를 반려동물로 옮겨와 풀어내고 있다.
Q '펫 닥터스'는 전작들과 다른 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다. 동물관련 프로그램 제작은 처음인가?
A 그렇다. 일단은 내가 비 애견인이었다. 지금은 하나하나 알아가는 중이지만 처음엔 반려동물 쪽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접하지 않았던 아이템이기 때문에 굉장히 흥미로웠고 어떤 세계인지 궁금했다. 그리고 이쪽을 자세히 알고 보니까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더라.
그리고 지금은 대형견 한 마리를 키우고 싶은 욕심까지 생겼다. 수의사님과 프로그램 미팅을 하면서 대형견을 한번 본적이 있다. 병원에 온 리트리버였는데 듬직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Q.'펫 닥터스'는 의사들이 나오는 기존의 프로그램들과 비슷한 포맷이다. 이 프로그램만의 차별성과 강점은?
A '펫 닥터스'에는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저명하고 입증된 수의사분들을 모셨다. 아이들(동물이) 말을 못하기 때문에 보호자와의 관계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수의사분들이 보호자와 소통이 정말 잘되시는 분들이라 생각한다. 보호자의 마음을 어루만질 줄 알고 또 마음을 치유한다고 볼 수 있다,
'단순한 질병의 정보'가 아니라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분들을 위한 정말 필요한 정보'쪽에 더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다. 본인들의 경험담도 많이 나오고 있다. 물론 기본적 내용에는 반려동물들의 질병 관련 내용들이 많이 있지만 그걸 물고 가는 것은 그들의 에피소드 경험담이고 이런 것들이 보호자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생각한다.
Q 펫쪽은 전문의가 없다. 이 프로에서는 안과, 치과, 피부과 등 세분화되어 영역별로 수의사들이 출연하는데 어떤 경로로 섭외한 건지?
A. 사실 이 부분은 조심스럽다. 우리나라에 제도도 없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특히 더 진료를 보시고 자연스럽게 그 쪽에 전문적으로 파트가 입증되신 분들이다. 누가 어떤 분야의 전문의라 해도 다른 얘기가 안 나올 정도로 확실히 자리 잡은 분들로 섭외했다.
Q 지난주에 있었던 1,2회분 녹화가 굉장히 길어졌다고 들었다. 수의사 패널들이 각자의 전문분야 외에 다른 분야까지도 할 얘기가 많아져 촬영 내용이 풍성해졌다고 하던데?
A 수의사분들이 여러 분야의 진료를 보기 때문에 에피소드가 많다. 그래서 본인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치고 나와서 다 얘기하실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난주 1,2회분 녹화가 무려 열 시간이나 걸렸으니까, 생각보다 녹화시간이 길어진 건 사실이다.
또 수의사님들이 많이 의욕적이시다. 하고 싶었던 얘기들이 정말 많으시더라. 잘못 알려진 정보 들이 많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들을 확실히 잡고 가고 싶어 하신다. 어떤 주제가 잡히면 제작진이 준비한 대본보다 더 준비를 하셔서 우리가 곤란할 정도다.
그래서 1회 방송은 굉장히 알찬 내용으로 편집해버릴 부분이 많지 않아 90분 편성이 됐다.(원래는 60분 방송). 1회는 에피소드 위주로 갔기 때문에 재밌고 감동적인 사연이 많다. 주제를 따로 잡은 게 아니고 동물병원에서 생긴 일로만 주제를 잡았다.
Q 패널로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A 연예인 패널은 애견인으로 유명한 안혜경, 천명훈, 유예빈(미스코리아진 2013년도), 그리고 동물 칼럼니스트 김소희씨를 모셨다.
Q 방청객도 일반인이 아니라고 들었다.
A 방청객들은 모두 반려견 동호회 분들이다. 스튜디오에 강아지 놀이터를 마련해서 그분들이 강아지를 데리고 와서 놀이터에 풀어놓고 자유롭게 방청하실 수 있게 했다.
1회 녹화 때는 강아지들이 너무 짖어서 몇 마리 강제퇴장(?)시키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녹화부터는 개 놀이터를 관리하고 애들을 봐주는 펫보이를 섭외했다. 비쥬얼도 좋고(웃음) 강아지들을 돌봐주는 새로운 컨셉의 역할이다.
Q 방송녹화에서 처음 기획 의도와는 다르게 예상치 못했던 점은?
A 수의사 선생님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줄 몰랐다. 내용을 떠나서 선생님들이 하시고 싶은 얘기들이 너무 많았다. 연예인이 아니라서 녹화할 때 많이 긴장하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빨리 긴장이 풀리시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본인의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그렇게 출연자들이 적극적이면 프로그램이 잘 나올 수밖에 없다.
일반인들이 스튜디오에서 녹화를 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 그 부분을 잘 소화하시는 걸 보면서 앞으로도 잘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그램 자체가 아웃풋이 잘 나올 것이다.
최주연 기자(4betterworld@naver.com) / 사진기자 이형구(ynotstudi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