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수색견 등 '특수 경찰견'을 육성하기 위해 최상급 품종의 개를 선별해 복제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18일 "최고 품질의 경찰견을 확보하기 위해 최우수 품종 가운데 특수임무에 탁월한 능력을 갖춘 개체를 뽑아 국내 기술로 복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복제견을 40마리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 '저먼 셰퍼드', '래버라도 리트리버' 품종 등 경찰견 130여마리를 보유해 수색이나 용의자 검거, 폭발물·마약 탐지 등에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경찰견은 해외 경찰견에 비해 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국내 경찰견은 훈련 성공률이 20∼30%에 불과하고 가치는 통상 500만원 수준이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특수견은 최고 5억원을 호가한다.
경찰은 복제를 위해 폭발물 탐지에 능한 아르헨티나의 도로 아르젠티노와 벨기에의 블러드하운드, 경비에 뛰어난 독일의 도베르만 핀셔 등 우수한 개체를 구매하거나 체세포 샘플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에서 개(犬)과 동물을 복제할 수 있는 곳은 국립축산과학원과 서울대 수의대, 충남대 동물자원생명과학과, 재단법인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다. 이중 충남대와 수암연구원이 사업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황우석 박사가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맡고 있는 수암연구원은 2010년 제주경찰특공대에 폭발물 탐지견인 셰퍼드 '퀸'을 복제해 5마리의 경찰견을 제공한 바 있다.
경찰은 장기적으로 복제기술을 이전받아 경찰견종합훈련센터에서 자체적인 복제경찰견 생산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 세계일보 오영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