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상자 속에 토끼를 넣고 목을 고정한 뒤 토끼의 눈의 화학제품을 주입한다. 고통에 몸부림치던 토끼는 비명 한번 내지르지 못하고 피눈물을 흘리며 목이 꺾여 죽음을 맞이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의약품과 화장품을 생산하는 단계의 일부분인 드레이즈 테스트(Draize Test: 안점막에 자극 반응을 측정하여 화장품, 의약품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실험)의 대한 묘사이다. 오늘 아침 내가 사용한 마스카라가 혹은 매일 사용하고 있는 샴푸가 동물들의 희생으로 얻어진 결과물이라면 어떠하겠는가.
동물실험,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지만, 누구나 그 불편한 진실의 대해 귀를 기울이려 하지는 않는다.
드레이즈 테스트외에도 수많은 잔인한 동물실험들을 통해 화장품과 의약품이 생산된다. 그 결과 매년 400만 마리가 넘는 동물들이 고통 속에서 죽어간다. 인간만이 고통을 느끼는 유일한 존재가 아니다. 인간이 느끼는 고통을 동물도 똑같이 느낀다. 그러나 어째서 그들은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이해야만 하는가.
화장품과 의약품이 사람의 몸의 직접 사용되는 제품인 만큼 인체의 무해한가를 검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간단히 동물실험의 반대를 주장할 수만은 없다. 그러나 실제로 인체와 동물실험의 일치율은 5~25%밖에 되지 않는다. 즉, 동물실험은 신뢰도가 매우 낮고, 생명의 대한 불필요한 희생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인체와의 높은 일치율과 안정성을 가진 '대체실험법'이 많이 개발되었으나, 아직까지 많은 기업들이 대체실험법 대비 저렴한 가격, 소비자의 의료소송으로부터의 대비 등의 이유로 동물실험을 시행하고 있다.
2013년 3월 EU(유럽연합)에서는 동물실험금지법을 개정하였다. EU(유럽연합)의 이러한 결정으로 다시 한 번 동물실험의 필요성의 대해 세계가 주목하였고, 약 1년이 지난 지금도 EU(유럽연합)에 속해있는 국가에서는 동물실험을 행하지도, 동물실험을 거친 어떠한 제품의 도 판매도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결국, 동물실험으로 무해함은 입증하였어도, 인체에서의 부작용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고, 동물실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아름다워 지기위해 화장품을 사용한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의 반대편에 잔혹한 진실이 담겨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인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대체 무엇일까? 그들의 소리 없는 비명을 더 이상은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청주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심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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