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로 동물보호법을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은 김동훈 변호사가 집필한 <동물법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동물법'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책이다.
동물의 보호 및 동물 복지, 나아가 생명권 옹호 및 존중에 주된 목적을 두고 있는 동물법은 미국이나 기타 동물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나라의 경우 그리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미국의 50개 주(州) 가운데 46개의 주는 동물학대행위에 대해 '중죄'로 보고 강력한 처벌을 실시하고 있다. 심지어 정당한 이유 없이 동물을 죽인 자에 대해서 앨라배마 주(Alabama)에서는 징역 10년 형을 선고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증가하고 있다. 집에서 사육하는 동물을 가리켜 애완동물(Pet)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못지않게 요즘은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는 동물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기쁨을 주는 대상'에서 '감정이 있는 존재로서 우리가 배려해야 할 대상'으로 점차 달라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의학계를 제외하면 동물과 관련된 우리나라 연구의 성과는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동물법에 대한 성과물은 더욱 미비하다.
현재 동물사랑실천협회(CARE)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는 김동훈 변호사는 자신이 담당한 사건들을 바탕으로 집필한 <동물법 이야기>에서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 수의사,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동물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행정공무원 등이 반드시 알아야 할 동물에 관련한 26가지 주제들을 사례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 하다. / 김동훈 지음 / PetLove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