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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하운즈 월드챔피언십 스토리Ⅲ 'Fly High, Bite Hard'

최주연 2013-12-25 00:00:00

스카이하운즈 월드챔피언십 스토리Ⅲ 'Fly High, Bite Hard'

1,2편에 이어 스카이하운즈코리아 이기우 대표에게서 지난 9월 열린 '2013 스카이하운즈 월드챔피언십 대회' 현장의 생생한 경험담 그 마지막 편을 들어본다. 이기우 대표는 지난 6월 제1회 스카이하운즈 월드 챔피언십 코리아 대회를 개최하고 스카이하운즈 카페(cafe.naver.com/skyhoundz)를 통해 일반인들을 위한 원반 무료교육을 실시하는 등 한국의 디스크독 문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보이지 않는 전쟁, 그리고 교훈

한국팀을 대동하고 세계대회에 참가하면서 감독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사명이 있었습니다.

한국 선수들이 성장을 위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한국 팀의 대표자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좋게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말로 하면 간단한 이것이 실제에서는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계속해서 선수들을 독려했고, 여러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동분서주 했습니다. 또 미국 문화에서 모가 나는 행동들을 줄이고 좋은 이미지를 남기기 위해 선수들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였습니다. 이것은 미국 일정 동안 쉬지 않고 제가 치룬 전쟁이었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이지만, 저는 일본팀과도 보이지 않는 전쟁(?)도 치루었답니다. 애견문화의 많은 부분이 그렇지만, 한국의 디스크독 문화도 일본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사실을 익히 알고 있는 일본팀은 '너희들, 우리가 다 넘겨준 문화잖아.', '너희들, 우리가 아니었으면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도 없는거야.' 등 은연 중에 한국을 얕보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카이하운즈 월드챔피언십 스토리Ⅲ 'Fly High, Bite Hard'

이번에 3명의 통역사, 8명의 출전자, 9마리의 출전견, 한 명의 일본 팀 감독이자 대회 심판이 참가한 일본 팀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이런 그들의 생각을 자주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들 중에 돈독한 우호관계를 맺은 선수도 있었고 인상 깊은 경기를 선보인 선수도 있었지만, 자신들의 국가가 한국보다 우위에 있다는 그들의 발상은 참을 수 없었습니다.

여전히 그들에게서 배울 것들은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한국의 강인함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완벽하고도 확실한 기회가 이번 대회였습니다. 조영종 선수의 강렬함, 한상준 선수의 월드 챔피언 수상은 그들도 어찌할 수 없는 한국의 강함이었을 겁니다. 이런 멋진 모습을 보여준 한국 선수들이 자랑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이제는 착실히 국제 심판 클리닉을 받아 내년 봄 일본 사이타마 현에서 치뤄지는 스카이하운즈 일본 국제예선에는 심판으로 참가할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심판이 초청되는 사례가 생긴다면 그들의 인식에 더 큰 변화가 생길 겁니다.

스카이하운즈 대회 참가 의의

대회 참가의 최대 의의는 올바른 애견문화의 정착입니다.

수상은 단지 나의 개와 함께 뛰며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건 나의 개와의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추억이 될 겁니다. 10여 년 전 세계대회에서 월드 챔피언에 오른 개를 수입한다는 사기극이 있었다고 합니다. 뒤틀어진 문화의 단적인 예일 겁니다. 다양한 견종과 유기견, 믹스견이 뛰는 이 대회의 월드챔피언이라고 하여 최고의 종견이나 모견이 되지 않습니다.

대회와 수상은 오로지 현재의 나의 개와 함께 달리고 호흡하며 개가 필요한 활동성과 지적자극을 채워주며 건강한 반려생활을 할 수 있는 문화 전파에 의의가 있습니다. 그런 대회의 의의를 알리기 위해 대회 운영진은 항상 고심합니다. 페어 부문과 유스 부문을 만들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초보자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실력별로 그룹이 있고, 대회 프로그램에는 유기견 센터 견학이 있기도 합니다.

만찬이나 식사 모임 때도 이러한 대회 정신을 알리며 올바른 문화 정착이 되기를 바라는 운영진의 노고를 느낄 수 있습니다. 대회의 이런 취지 때문인지 참가자들이 보이는 자기 개와의 돈독함은 항상 따뜻합니다. 또 유기견을 입양하여 대회에 나서는 선수의 숫자도 상당합니다. 한 명의 견주로서 뿌듯한 일이고, 앞서 선행한 그들의 경험을 알리는 입장에서 감사하기도 합니다.

이번 대회 참가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기는 하였지만,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활동은 이제 첫걸음입니다. 개를 먹고 애견문화 시스템이 형편없는 국가적 오명을 벗고, 한국 애견문화의 발전과 위상을 알릴 일이 아직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또 왕성한 활동력을 해결하지 못하는 수많은 개들과 방법을 몰라 전전긍긍하는 견주들에게 계속해서 해결방안을 알려야 합니다. 디스크독은 애견 문화의 일부분이지만, 보다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을 하고 이를 모두와 나눌 수 있었던 2013 스카이하운즈 월드챔피언십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스카이하운즈 월드챔피언십 스토리Ⅲ 'Fly High, Bite Hard'
▲ 스포트부문에 출전한 방울이

스카이하운즈 월드챔피언십 스토리Ⅲ 'Fly High, Bite Hard'
▲ 오픈부문에 출전한 조영종 선수와 쿨

스카이하운즈 세계 대회에는 여러 슬로건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슬로건은 'Fly High, Bite Hard(높이 날아, 강하게 물어라!)'입니다. 우리 한국 팀은 이 슬로건을 빌리자면, 실로 높이 날았고 강하게 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먼 미국까지 오랜 비행을 감내하며 함께 했던 쿨과 방울이가 우리 한국 팀의 영웅입니다. 개들은 1등을 했는지 2등을 했는지 상관하지 않습니다. 넓은 잔디가 깔린 미국의 공원에서 그리고 수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던 대회장에서 우리들과 함께 뛰었던 그 순간들을 즐거워했기를 바랍니다. (글/사진 스카이하운즈 코리아 이기우 대표)

스카이하운즈 월드챔피언십 스토리Ⅲ 'Fly High, Bite Hard'

<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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