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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이의 죽음...정부의 유기동물 관리시스템의 문제점 노출

박태근 2013-12-09 00:00:00

대박이의 죽음...정부의 유기동물 관리시스템의 문제점 노출

최근 울산 중구에서 발생한 믹스견 대박이 사건이 애견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견주가 한눈파는 틈을 타 밖으로 뛰쳐나가버린 대박이는 사고를 당해 동물병원을 거쳐 보호소에 들어갔고 마이크로칩을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호소측은 확인조차 하지 않았고 대박이가 보호소에 오랫동안 계류된 후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손상과 감염이 심해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대박이 주인에 따르면 정부에서 의무적으로 유기견 방지를 목적으로 마이크로 칩을 장착하라고 해서 했고 그 확인만 했더라면 동물병원에서 바로 찾을 수 있었을텐데 그러한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보호소에 가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도 못하고 죽게 되었다며 해당 지자체와 유기동물 관계자를 원망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최근 동물 등록제를 시행하면서 유기견의 발생 방지를 목적으로 마이크로칩을 의무화 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과태료를 최하 20만원에서 40만원까지 부과할 예정이다.

하지만 동물등록제가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정부기관의 유기동물 관리 운영이 체계적으로 구축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데 애견인들에게만 강압적으로 등록제만을 권유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번 대박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다. 정작 동물등록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했던 일부 지차체는 동물등록제 시행과 시행하기 전과의 비교에서 거의 차이 없는 결과를 발표해 동물등록제와 유기견 감소율과는 크게 상관이 없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연말 일부 지차체에서는 유기동물 위탁관리를 하는 보호소를 입찰하여 계약하거나 갱신하는 기간이 도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정부의 유기동물 관리 시스템의 일원화하고 매뉴얼화하여 일선 구조 및 관리를 하고 있는 동물병원과 위탁 유기동물 보호소, 해당 지자체에서 유기견을 볼모로 업무에 혼선을 가져서는 안될 것 이다. 왜냐하면 자식 잃은 부모 눈에는 보이는 게 없기 때문이다.

<애견신문 박태근 기자 massma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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