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애견산업과 문화의 가장 큰 축제인 애완동물, 용품 박람회가 작년에 불거진 문제로 인해 올 가을은 일주일 간격으로 두개로 쪼개져 업체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애견인들까지 고민되고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행사 전에는 두 박람회 주최측의 각자의 영향력과 마케팅으로 승승장구하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삭막한 현실과 한계를 서로 실감할 수 있었다.
행사 프로그램, 부스 참여, 방문객 현황, 업체 매출등은 두 번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KOPET이 우세하였다. " KOPET " 이라는 브랜드 네임으로 15년간 진행했던 행사와 애견인 머릿속의 각인됨은 무시하지 못했다. 두 개로 나뉘어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통합 개최한 참관객보다 더 많은 4만여명으로 추산된 KOPET 참관객은 성숙하고 있는 애견산업과 문화에 박람회 주최측의 준비가 어우러져 좋은 그림으로 완성되었다.
하지만 KOPET 행사는 국내 펫산업을 대변할수 있는 펫사료협회와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자유롭지 못하고 내년도 행사도 펫사료협회와 회원사와의 관계 개선에 대해 노력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매년 KOPET의 문제로 지적되었던 행사 진행에 따른 통계의 신뢰와 수익, 단 몇줄에 끝나는 행사의 개최결과 보고서는 수억이 오가는 국내 최대의 펫 박람회치고는 초라하기 짝이 없는 문서인 것 같다.
작년까지 KOPET의 주최사였던 펫사료협회는 주관사를 새로 선정하고 "K-PET" 이라는 이름으로 일산 킨텍스에서 1회 행사를 진행하였다. 사료,용품등의 대부분의 펫산업을 아우르고 있는 펫사료협회는 기존의 펫산업협회에서 펫사료협회로 바꾸면서 사료회사를 제외하고는 전부 찬밥신세가 되버린 반쪽 협회로 기존 용품 회원사들의 불만을 해소하지 못한 상황에서 올해 첫 박람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협회라는 조직과 현재 경향하우징페어를 진행하고 있는 전시회사의 전문성으로 업체와 애견인들에게 어필하였지만 11월 1일의 행사 첫날은 참여했던 대부분의 업체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기 충분하였다. 다행히 이튿날부터는 오전부터 대기하고 있는 애견인들의 줄이 길게 늘어나면서 우려가 해소되어 첫 행사로서의 K-PET은 예상대로 국내에 새로 생긴 또하나의 최대 애견박람회의 초석을 마련하였다. 경향하우징페어라는 거대 박람회를 진행하는 주관사답게 일회성의 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이벤트성으로 관계를 유지하는게 아닌 2~3차례의 사전 간담회를 진행하여 박람회의 취지와 향후 비전에 대해 업체관계자들의 신뢰를 쌓았다. 행사기간에 참여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조찬모임에서는 박람회의 아쉬운 부분과 쓴소리를 들어 향후 박람회를 진행하는데 보완을 할수 있는 능동적인 시간을 마련하였다. 또한 참관객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외부업체에 의뢰하여 참관인원을 정확히 파악하고 참관객의 성향과 패턴을 분석하는 노력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펫 산업 관련 경험이 없는 주관사와 회원사를 아우르지 못하고 있는 협회에 의한 K-PET 행사에서 비어있는 부스가 있고 부가행사가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을정도로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었다. 특히 몇몇 업체에 이끌려 구성된 프로그램은 참신성이 떨어졌으며 동물보호단체 부스와 애견학과 부스의 전문적이지 않은 부스 운영으로 전반적인 박람회의 수준이 저하되었다.
현재 올 가을 두 박람회의 갈등은 내년 4월에 K-PET이 5월에 KOPET이 각각 새로 진행하는 맞불형태의 모양새로 진행되고 있으며 펫산업 업계에서는 다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애완용품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는 두 박람회에서는 서로 상생의 관계를 유지하고 최고의 애완용품박람회를 만들기 위해 최소한의 빠른 시간내에 협상 테이블을 마련해야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