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5일부터 29일까지 미국 테네시 체터누가에서 열린 '2013스카이하운즈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월드챔피언이 탄생했다.

스포트부문에 출전한 한상준 선수(고양 한솔훈련소 소장)가 전 세계 예선을 통과한 16개국 4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빛나는 월드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특히 이번 한상준 선수의 기록은 한국 팀 첫 출전에 얻은 성과라 그 의미가 크다.

스카이하운즈 월드 챔피언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디스크독 대회로 원반 제조사인 하이퍼플라이트가 공식 후원하며 북미를 비롯해서, 남미, 일본, 중국, 유럽의 수많은 국가들에서 열린 예선을 통과한 선수들이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챔피언십에 참가를 한다.

▲ 왼쪽부터 스카이하운즈코리아 이기우 대표, 마이크로독 디비젼 월드 챔피언 Matt Bilderback, 조영종 선수, 한상준 선수

한국에서도 올해 첫 예선이 지난 6월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렸고 예선에서 입상한 한상준 선수와 조영종 선수가 이번 미국본선에 출전했다.

한상준 선수가 우승한 스포트 부문은 60초간 원반 한 장을 가지고 최대한 멀리 던져 개가 공중에서 캐치해 오는 점수를 합산하는 경기로 사람이 얼마나 정확하게 멀리 던지느냐, 그리고 개가 얼마나 정확하게 원반을 캐치하여 빨리 달릴 수 있느냐로 판가름이 난다.

한상준 선수, 미국 이외 국가에서 탄생한 첫 월드챔피언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한상준 선수는 10여 년에 걸쳐 스포트 부문 종목에서 국내 최강자로 자리 잡아 왔지만 수상에 대한 기대는 없었다고 한다. 여태까지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는 월드 챔피언이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었고, 스포트 부문은 신체적 유리함은 물론 팔과 손목의 스피드가 강력한 미국인들의 전유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라운드부터 담담하게 최상의 컨디션을 보인 한상준 선수는 파트너인 방울이와 최상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며 한국팀을 흥분시켰고, 월드챔피언 출신의 백전노장 척 미들턴을 따돌리며 최종 점수 64.5점으로 우승했다.

특히 스카이하운즈 월드 챔피언십의 스포트 부문이 3라운드 진행으로 바뀐 이후 합계점수 64.5점은 최고 득점이다, 한상준 선수는 이제 국제 대회에서 3라운드 진행 세계 기록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 한상준 선수의 파트너 방울이

▲ 한상준 선수의 경기모습

부상 투혼 조영종 선수, 대회 참가자들에게 강렬한 인상 남기며 가능성 보여줘

한편 이번 대회 오픈부문에 출전한 조영종 선수는 연습 중 심각한 다리 부상을 입었음에도 포기 않고 출전, 쟁쟁한 월드챔피언 출신 선수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조영종 선수는 프리스타일 점수에서 40점 만점 중에 34점이라는 고득점을 받아 앞으로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 조영종 선수의 경기모습

이번 대회에 한국대표팀을 인솔한 스카이하운즈코리아 이기우 대표는 "우선 월드 챔피언십 처녀 출전국 중에 월드 챔피언이 탄생한 것은 이번이 대회 역사상 최초였다. 최초는 이뿐만이 아니다. 스포트 부문은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월드 챔피언이 나온 적이 없다. 그 기록을 깬 것도 이번 한상준 선수의 수상이었다. 이번 기록은 많은 사람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대표는 이어 "불과 1년 전만 해도 한국 사람이 세계 대회에서 월드 챔피언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아니 챔피언은 차치하고 대회참가 자체도 꿈꾸지 못했었다. 그래서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한상준 선수가 더없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월드 챔피언이라는 수상이 우리에게 주는 물질적 혜택은 없지만 월드챔피언 수상이 우리와 이 디스크독 문화를 즐기는 견주들에게 줄 정신적 혜택은 대단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대표는 부상에도 불구 출전한 조영종 선수에 대해 "한국의 디스크독 사회에서는 순위만을 바라보는 경향이 짙게 배어 있다. 결과만을 보고 누가 최고라며 쉽사리 단정을 지어 버린다. 조영종 선수는 수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우리 한국팀의 자랑스러운 챔피언이었다."며 "디스크독이라는 스포츠의 최고 목적은 나의 개와 함께 뛰며 경험하는 성장과 배움 그리고 유대감에 있다. 수상이 모든 것을 말하지 않는다. 다른 희생을 감수하고 배움을 위해 미국행을 결정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었고 그렇게 얻은 배움은 조영종 선수의 몫만이 아닌 우리의 몫으로 분명히 되돌아 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스카이하운즈코리아

(다음호에서는 스카이하운즈코리아 이기우 대표가 '2013스카이하운즈 월드 챔피언십'을 위해 9월 18일부터 10월 4일까지 미국에 체류하며 경험했던 미국의 애견문화, 세계선수들과의 교류, 대회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직접 생생한 현장 사진과 함께 전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