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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애견해수욕장, 뜨거운 찬반논란 '개판 vs 힐링'

최주연 2013-08-28 00:00:00

전국 최초 애견해수욕장, 뜨거운 찬반논란 '개판 vs 힐링'

전국 최초로 개장한 강릉 애견해변이 찬반논란으로 고민에 빠졌다.

강릉시는 지난 7월12일부터 8월26일까지 경포해변 인근 사근진해수욕장 전체 800m 중 270m 구간을 '애견해변'으로 운영했다.

국내 최초답게 애견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애견해변은 개장기간 동안 2만5047명의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이 중 1만4020명이 8980마리의 반려견과 같이 해변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방문객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하지만 이 같은 관광객의 증가에도 불구, 엇갈린 찬반 의견으로 강릉시는 애견해변의 지속 여부를 고민중이다.

현재 강릉시 홈페이지 민원게시판에는 애견해변에 관한 찬반 의견들이 뜨겁게 대립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해변을 찾은 이모씨는 "견주들이 개를 끌고 다니며 놀기 바쁘고 개의 오줌과 똥, 간식을 흘리는 등 아주 '개판'이었다. 아이들이 개똥인지도 모르고 모래사장에 있는 것을 가지고 놀려고 해 혼내기까지 했다. 부디 내년부터는 없애달라."고 호소했다.

또 정모씨는 "첫 오픈이라 그런지 시설이 너무 부족했다. 목줄 풀린 개들이 길거리로 뛰어 나가 놀고 있더라. 앞으로 울타리라도 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파주에서 온 김모씨는 "견주들이 전문지식을 갖고 애견의 건강과 청결관리를 잘하고 있다. 또한 강아지 중 극소수만 수영을 즐긴다. 강아지 털과 용변이 물위에 떠다닌다는 말이 있는데 강아지들은 물속에서 용변을 볼 수 없다. 일반인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강원도에 사는 박모씨는 "애견과 정말 자유로운 피서를 즐기고 왔다. 강아지 샤워장과 애견배설물 처리시설도 잘 갖춰져 있었고 모래도 소독하고 있었다. 수상인명구조견도 인상적이었다. 내년에도 이곳에 꼭 오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강릉 애견해변 관계자는 "애견해변이 전국 최초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성숙한 이용문화가 반려동물 보호환경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애견해변을 계속 운영할지 여부는 피서객의 반응,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미비점과 편의 시설 보완 등 종합적으로 분석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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