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 시대의 사람들은 여우와 반려견 모두를 사육했다(사진=ⓒ123RF) |
청동기 시대 사람들이 반려견과 여우를 함께 사육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간은 선사시대부터 반려견와 오랜 관계를 맺어왔다. 하지만 최근 청동기시대에는 반려견과 여우 모두 사육을 했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고고학자들은 이베리아 반도 북동 지역에서 BC 2,000~3,000년경의 사람과 동물의 유적을 발견했다. 당시에는 사람과 동물을 함께 매장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었다. 학자들은 이러한 유적을 분석한 결과 사람과 같이 묻힌 여우와 반려견이 사람이 먹었던 것과 동일한 음식을 섭취했다는 사실을 미뤄 당시에는 두 동물 모두 사육됐다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민페리와 캔 로체타 지역에서 사람과 여우 4마리, 반려견 여러 마리의 유적을 발굴했다. 북동 반도에 위치한 이 장소들에서는 여러 반려견의 무덤도 발견됐다. 분석 결과 매장 방식이 청동기 시대 초기부터 중기까지 진행됐던 표준 장례 의식이었음이 드러났다. 당시에는 사람을 기르던 동물과 같이 매장하는 일이 매우 흔한 일이었다.
연구원 중 한명인 오로라 그랜델 당글레이드 박사에 따르면 반려견은 특별한 먹이를 제공받았다. 당시 반려견들은 여러 용도로 활용됐기 때문에 사람은 반려견에게 여러 유형의 먹이를 제공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그리고 청동기 시대에는 여우도 사육을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청동기 시대의 인간의 식단은 동물의 먹이와 유사했다(사진=ⓒ셔터스톡) |
연구진은 잔여 유해의 뼈 콜라겐에서 질소 동위원소와 안정화 탄소를 분석했다. 그리고 매장된 사람과 같이 묻힌 동물들이 먹은 식단을 비교하기 위해 고생물학과 인류학, 고고학의 연구 자료를 사용했다. 연구진이 사용한 샘플은 인간 64가지, 반려견 37가지, 사육 유제류 19가지로 구성됐다. 연구 결과 반려견와 주인의 식단 간에 유사성이 드러났다.
민페리 여우의 동위원소 연구 결과 여러 가지 유형의 식단이 발견됐다. 그 중 일부는 같이 매장된 반려견의 것의 유사했으며 일부는 야생 동물의 것과 동일했지만 사람 식단과의 연관성은 거의 없었다.
▲반려견에게 사람이 먹다 남은 음식을 먹였다(사진=ⓒ123RF) |
캔 로체타 지역에서 서식했던 대형견들은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는 역할을 수행했으며 특별한 곡물을 먹이로 제공받았다. 공동 저자인 바르셀로나대학의 실비아 알비주리 카나델 박사는 유적에서 발견된 표본을 살펴본 결과 무거운 짐을 상당히 많이 끌어 척추 장애 흔적이 남아있었다고 설명했다.
청동기 시대의 인간은 반려견에게 신체적으로 고된 일을 시켰기 때문에 탄수화물이 풍부한 먹이를 먹였다. 즉 먹이의 칼로리가 상당히 높아야 했다.
또 반려견과 사람 모두 동물성 단백질 섭취와 관련된 높은 동위원소 신호를 보이고 있었다. 따라서 연구진은 단백질을 육류에서만 취한 것이 아니라 우유를 통해서도 얻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사실 연구팀이 발굴한 선사시대 물건 중에는 치즈를 만드는 데 사용한 체도 포함돼 있었다.
그리고 연구진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많은 육류를 섭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사육했던 반려견에게도 사람이 먹다 남은 음식을 먹였다. 그러나 사실상 반려견에게 준 먹이는 어린이나 여성이 섭취한 식사와 유사했다. 이 때문에 청동기시대에 동물을 사육했으며 인간과 함께 오랫동안 함께 생활했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반려견은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것 외에 목축과 사람 및 농작물 보호에 사용됐다. 이처럼 청동기 시대의 인간 경제에 반려견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했다.
이번 연구 결과 반려견은 선사시대부터 사람의 동반자로써 사람을 보조했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충성심과 유대감은 오늘날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러한 측면에서 다른 연구자들도 고대의 인간과 동반자인 반려견 사이의 더 많은 연관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팸타임스=이재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