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반려견과 버스나 지하철을 탈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장애인보조견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반려견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전용운반상자(이동장,케이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반려견을 운반상자에 넣어 탑승을 한다 해도 승객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홍콩에서는 이러한 반려견과 견주를 위한 전용버스가 따로 있다. 지난 5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99버스. 광둥어로 숫자 '9'와 '개'의 발음이 '가우'로 같아서 지어진 이름이다. 주말에만 운행하지만 하루에 100~150마리의 개들이 이용할 만큼 인기다.

99버스 설립자 Kamric To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나도 개를 키우고 있다. 견주의 입장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마주치는 문제가 바로 반려견과의 대중교통 이용이었다. 일반적으로 홍콩에서 장애인보조견을 제외한 개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가 없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은 위생문제라던가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승객들과의 마찰 같은 문제점을 만들기 때문이다."라고 버스를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99버스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반려견과 견주들이 더 편리하게 홍콩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그래서 자유와 행복을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또한 승객들의 반응이 익사이팅하다고 표현한 To는 99버스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99bus)을 통해 승객들과 반려견들의 생생하고 즐거운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99버스의 요금은 편도 30~40홍콩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천원)이고 토,일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 운행한다. 홍콩 거리에서 강아지가 그려진 '99BUS' 푯말을 본다면, 잠시 기다려 애견들의 즐거운 모습을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