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1일 서울시 반려견 놀이터가 개장했다.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구의문 주차장 옆에 747㎡ 규모로 조성된 반려견 놀이터는 서울시 최초라는 이유로 개장 전부터 많은 애견인들의 기대를 받았다. 또한 기대를 증명하듯 개장 첫날 131명의 견주와 66마리의 반려견이 놀이터를 찾았다.
그러나 폭염을 잊게 하는 시원한 나무 그늘과 주변 눈치 안보고 반려견들을 맘껏 뛰놀게 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 놀이터를 찾은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기대에 못미치는 시설 때문이었다.
성북구에서 온 서소현씨는 "설렌 마음으로 멀리서 개장 시간에 맞춰 왔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좁고 언덕이라 경사가 져 불편하다. 그리고 햇빛이 잘 들지 않아 습기가 많다. 땅이 질퍽해 반려견도 나도 흙투성이가 되었다. 입장료를 받더라도 평지에 좀 더 넓게 조성했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방문객 중에는 놀이터 시설을 보고 주차장에서 바로 차를 돌려 가버리는 경우도 있었고 입장을 하더라도 대부분 금방 자리를 떴다.
대형견과 놀이터를 찾은 인근 주민은 "대형견 놀이터가 너무 좁아서 우리 개가 뛰어 놀 수가 없다. 그냥 벤치에 앉았다 가는 길."이라며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방문객은 놀이터에 그늘을 제공하는 나무들이 밤나무라는 사실을 지적하며 밤송이가 떨어지면 반려견들이 위험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반려견이 그저 개라는 동물이 아니라 내 가족, 내 자식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애견인들에게는 일반인들이 생각 못하는 사소한 부분까지 큰 문제로 다가온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반려견 놀이터라는 시설이 생긴 것 자체는 동물보호 정책의 발전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앞으로 더 발전될 시정을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서울시 최초 반려견 놀이터라는 의미 있는 일을 해 낸 정부가 이런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려서 더 나은 제2,제3의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어 동물보호 환경 발전에 기여해 줄 것을 바란다.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