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The 1st ANimal Film Festival in Suncheon, 이하 ANFFIS)가 지난 7월 31일(수) 오후 5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김민준, 오연서, 갈소원, 달이(영화 '마음이'의 동물배우)를 홍보대사 '애니멀 프렌즈'로 위촉했다.
소년과 유기견이 뛰어 노는 트레일러 영상으로 시작한 이날 행사에는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충훈 순천시장, 김민기 집행위원장, 김범식 운영본부장, 설경숙 프로그래머, 문봉섭 기획팀장이 참석해 영화제의 취지와 특징, 프로그램 등 전반적인 것들에 대해 소개했다.
동물은 지배하는 것이 아니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왜 하필 순천에서 하는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말하며 "순천은 오랫동안 교통과 교육의 중심지이자 생태와 역사를 중시해 왔다. 힐링의 시작이 순천이 아닐까 싶다. 지적 정서적 충만감을 순천이 드리고 싶었다. 인간 삶의 질을 높이는 일 중 하나가 영화제를 개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연은 정복의 대상, 동물은 지배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21세기가 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우리 자신을 위해서 그들을 보호하고 어우러져야 된다는 믿음과 지혜가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제는 동물과 사람이 치유하는 계기의 장을 만들자는 것
김민기 집행위원장은 "영화 '마음이', '마음이2', '챔프'를 만들다 보니, 주변에서 동물영화 전문 제작사라고들 한다. 15년간 키우던 개를 3주 전에 떠나보냈다. 동물을 통해서 치유 받고 스스로 자아반성도 한다. 행복에 대해서도 다시 깨닫고 삶의 가치를 발견할 때가 많다."고 자신의 경험을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동물영화제를 만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동물과 사람이 치유하는 계기의 장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단순한 영화제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아픔이 있는 동물, 사람들이 서로 스킨십하면서 교감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가족이 같이 오는, 캠핑도 같이 하면서 즐길 수 있는 교감에 동물영화제의 개최 의의가 있다. 순천만에 스토리텔링이 있는 야생 생태공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작품 촬영시 동물을 해치지 않았다는 서약을 받은 후 출품을 받았다
설경숙 프로그래머는 "이번 영화제 '추억의 동물영화' 섹션에서 상영되는 74년작 '벤지'가 미국에서 개봉했을 때 이 영화의 영향으로 미국에서 백만 마리 이상의 유기견이 입양되었고. 또 다른 상영작인 '블랙피쉬'로 인해 미국에서는 돌고래쇼 공원들이 문을 닫고 있다. 이런 영화의 힘을 이용해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한몫을 하고 싶다. "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한 "먼저 그간 동물들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비추어져 왔는지, 최근에는 어떤 동물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보여드리려고 한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 이제 고개를 들고 있는 동물권 이슈를 심도있게 이야기하는 담론 형성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작품을 촬영하며 동물을 해치지 않았다는 서약을 받은 후 출품을 받았다고 선정 기준을 공개했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초의 동물영화제 ANFFIS는 오는 8월 22일부터 26일까지 전라남도 순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