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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누가 이애신 할머니에게 돌을 던지랴..

박태근 2013-07-30 00:00:00

20여년 가까이 "애신의 집" 이라는 곳을 운영했던 이애신 할머니가 지인의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아 법정구형이 선고되서 수감중에 있다.

초창기 국내 사설보호소 1호라는 이름에 걸맞게 애신의 집은 수많은 유기견들의 시작과 끝이 20여년의 기간만큼이나 비례하여 운영이 되어 왔던 곳이었다.

인터넷이 채 있기도 전인 PC통신 시절, 천리안 애완동물 동호회의 자원봉사로 애신의 집을 다녔던 본지 기자는 시설과 환경, 그리고 손길을 갈구하는 유기견들의 눈빛까지 그때나 십수년이 지난 지금이나 바뀐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처음처럼 바뀐게 없고 한결같다는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애매하지만 바뀐건 지금 주인장이 그 보호소에 없다는것이 차이점이라고 할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관리자가 없는 보호소는 끔찍한 보호소로 변해가고 있어 최근 언론에 조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갓 동물보호쪽에 눈이 트여 입문한 개인이나 단체, 언론까지 이애신 할머니의 구속사건으로 후원금, 운영자금, 기부금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왜 동물단체들은 이와같은 사설 유기견 보호소의 문제에 가만히 있나라고 지적을 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국내 동물보호관련 10년이상 경험한 동물보호가들은 똑같이 이번 사건에 대해 안타깝다라는 표현으로 말을 아끼고 있다. 국내 유수의 동물단체 회장이나 운영자들은 이미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설보호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하고자 했지만 이미 음지의 곳에서 비논리적, 비상식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 사설보호소를 그나마 상식적인 동물단체의 논리로는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애신의 집은 20여년의 노고를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사설보호소가 위치한 지차제의 공무원 역시 뚜렷한 대안이 있지않는 이상 "똥이 무서워 피하냐, 더러워 피하지" 라는 생각으로 기피를 하고 있는 성역이 되어 가고 있는 유기견 보호소를 한낱 동물보호단체의 직무유기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최근 동물복지라는 개념과 이해에 대해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정부차원에서 사설 유기견 보호소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할 시기가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이애신 할머니의 사건은 한편의 성경구절의 "너희 중에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라는 대목이 연상되게 된다.

잘못된 애견문화와 애견산업이 만든 유기견, 그 불쌍한 유기견들에게 제대로된 사료와 물을 주면서 그 숫자는 계속 늘어나게 되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유기견 보호소에서는 운영자가 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눈을 감을때까지 유기견들만 보였을뿐 후원금 영수증 정리할 정도의 여유를 분명 없었을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사설 유기견 보호소의 시작이라고 할수 있겠다.

유기견 보호소를 만들게 한 애견문화와 산업에 그 책임은 분명 있다. 하지만 문화와 산업에 못따라가는 정책과 제도가 아쉬울 따름이다.

박태근 기자 massman@n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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