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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높은 장마철, 반려동물 곰팡이피부병 주의

애견신문 편집국 2013-07-25 00:00:00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어 예방과 치료필요

고온 다습한 여름철, 특히 장마가 지속되고 있는 요즘 같은 날씨에 반려동물의 피부병증세로 인한 보호자들의 고민이 날로 늘고 있다.

동물병원에 강아지 피부진료를 받기 위해 방문한 직장인 안씨는 '더워서 목욕도 자주 시켜주는데 왜 피부병이 생기는지 모르겠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백산동물병원 김명철 원장은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오히려 목욕을 자주 시키는 것이 반려동물의 피부에 안 좋은 영향일 미칠 수 있으므로 간단히 씻기는 게 좋으며, 불가피하게 목욕을 할 경우 털을 완전히 말려줘야 한다. 또한 사람과 동물의 피부가 달라 사람이 쓰는 샴푸는 피해야 하며 목욕 후 보습제를 뿌려주어 피부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는 사람피부와 강아지나 고양이의 피부의 ph가 다르기 때문에 세정력이 강한 사람용 샴푸를 사용할 경우 피부를 보호하는 피지막을 손상시켜 건조해 지거나 피부질환이 생기는 등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습도 높은 장마철, 반려동물 곰팡이피부병 주의
▲ 우드램프 검사를 하고 있는 백산동물병원 김명철 원장

그렇다면 요즘처럼 습도 높은 장마철에 피부 면역력이 떨어진 반려동물이 자주 걸리는 곰팡이피부병이란 무엇일까?

곰팡이피부병이란 수의학 용어로 피부사상균증(Dermatophytosis)이란 단어를 쓰게 되는데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곰팡이 균이기 때문에 곰팡이피부병으로 통칭한다. 사람에서 흔히 말하는 무좀과 백선의 경우도 곰팡이피부병의 하나로 생각할 수 있다.

계절적 요인으로 지금과 같은 여름 장마철에 다발하는 곰팡이 피부병은 주로 얼굴, 턱, 귀, 꼬리, 발쪽에서 비듬, 탈모, 발적, 그리고 경우에 따라 가려움증을 일으킨다.

면역력이 높은 반려동물의 경우 곰팡이피부병이 드물게 나타나지만 어린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아직 피부 면역이 온전히 형성되지 않은 경우, 영양상태와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세포매개성 면역이 억압된 경우(FeLV/FIV 감염증, 항암치료, 스테로이드 치료), 우리나라 장마철처럼 고온 다습한 경우에는 쉽게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사람에게 흔히 문제가 되는 균 종인 Microsporum audouinii(M. audouinii)의 경우 사람으로부터 동물에게 전파되지 않으나 개/고양이 곰팡이피부병 원인의 8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Microsporum canis(M. canis)의 경우 사람에게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집에서 기르고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에게서 국소적인 비듬, 탈모, 발적, 가려움증 같은 증상이 발견된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 필요하다. 더욱이 같이 생활하는 사람의 피부에 원(ring)형태의 병변이 확인된다면 그 즉시 근처 동물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동물 병원에 내원할 경우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 세균성 농피증, 모낭충증과 같은 다른 피부 질환과 감별하기 위하여 우드램프검사, 곰팡이 배양검사 및 포자를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확진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우드램프검사는 곰팡이균이 만들어내는 tryptophan 대사물이 특정 자외선에 apple-green색으로 반응하는 원리로 진행되는 검사이며 감염된 개체의 50%정도에서 양성을 보인다. 이 검사에서 양성을 보이거나 음성이지만 임상증상이 곰팡이 피부병과 일치 할 경우에는 곰팡이가 사용하는 단백질을 원료로 만든 배지(DTM, Sabouraud's agar)에 환부의 가피나 털을 채취하여 심는 방법으로 배양을 실시한다. 이 후 수일이 지나면 배지의 색깔변화나 곰팡이 집락 형성을 눈으로 확인하고 현미경을 통해 포자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확진을 내린다.

이러한 검사들을 통해 피부질환의 원인이 곰팡이인 것으로 확인될 경우 치료는 먹는 약(Ex. Itraconazole, Griseofulvin, Terbinafine)과, 항진균 샴푸를 이용한 약욕 실시, 외용제(연고 or spray) 도포를 통해 진행하게 된다. 최근에는 Microsporum canis를 이용하여 만든 백신을 곰팡이 피부병의 예방과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치료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곰팡이 균에 감염되었을 경우 치료를 받고 아이들의 증상이 대부분 개선되었다 하더라도 2~4주간의 잠복기 동안 재발 할 수 있으므로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집안곳곳에 곰팡이 균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불이나 소파 등 모두 살균처리를 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곰팡이 균의 포자는 외부환경과 소독제에 대한 내성이 강하기 때문에 진공청소기를 이용하여 카펫이나 소파 등을 자주 청소하여 물리적인 제거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의학자료제공: 강남 논현동 백산동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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