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버스 정류장에 서 있을 것만 같은 폭신폭신한 숲의 요정 토토로와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 시원하게 달려줄 고양이 버스(이웃집 토토로,1988), 육지를 동경하던 호기심 많은 물고기 소녀 포뇨(벼랑 위의 포뇨,2008), 치히로를 태우고 하늘을 날던 은빛 용 하쿠(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내 주변에서 사람으로 변신해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르는 너구리들 (헤이세이 너구리전쟁,1994)까지,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끄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에는 늘 동물들이 함께한다. 그 동물들은 주인공을 돕기도 하고 또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어 작품 속 구석구석 애니메이션만이 가질 수 있는 판타지를 실현한다.
그리고 그 판타지의 실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 展'
'이웃집 토토로'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을 제작한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 지브리가 1,300여 점의 '레이아웃(layout)' 작품을 전시한다.
레이아웃은 감독이 자신의 연출 의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제작하는 것으로, 이미지뿐만 아니라 제작에 필요한 모든 기법이 담겨 있으며 100% 수작업으로 그려지는 애니메이션의 세부적인 설계도다.
이번 전시는 스튜디오 지브리가 위치한 일본 이외의 국가에서 처음 열리는 전시로,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하기 전 제작한 '알프스 소녀 하이디'와 '엄마찾아 삼만리', '미래소년 코난' 등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명작 애니메이션의 레이아웃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익숙한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1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 展>은 오는 6월 22일(토)부터 9월 22일(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된다.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전시 입장권은 성인이 15,000원, 청소년이 12,000원이며, 어린이는 10,000원이다. 현대카드로 입장권 구매시 20% 할인된다. 연일 많은 관람객이 몰리고 있으므로 현대카드 슈퍼시리즈 어플리케이션과 블로그(www.superseries.kr)를 통해 전시장에 가기 전, 입장 대기 인원 수를 확인해보는 것도 편안한 관람의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