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종의
출판사: 살림어린이
정가: 9,000원
해마다 버려지는 개가 10만 마리나 된다. 유기 동물을 보호하려는 사람들과 단체들이 계몽과 홍보에 힘쓰지만 상황이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다. 우리가 동물 유기 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 단순히 반려 동물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사회적 위기를 초래하는 '생명 경시 풍조'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나' 이외의 것들은 관심 밖의 대상이 되어 버린 이기주의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을 우습게 여기는 물질주의가 사회 전반에 만연하면서 버려지는 동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작가 홍종의는 '생명 경시 풍조'에 무감각해진 사회에 경종을 울리며, 아이들에게 생명을 존중하고 보듬어 안는 마음과 행동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이 동화를 썼다.
'사람의 발바닥이 평평하지 않고 움푹 들어간 이유는 무심코 밟아 버릴지도 모를 생명 있는 것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말에 깨달음을 얻었다는 작가는 무심히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 작은 생명까지도 소중하다는 것을 독자들이 이 동화를 통해 깨닫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아파서 버려진 강아지 '살짝이'를 거두어 가족으로 맞는 광교네 가족의 모습을 통해 생명을 존중하고 나누며 사는 따뜻함을 보여주고, 반려 동물이 그저 돈으로 사는 장난감 같은 게 아니라 생각과 감정이 있는 존재이며 마음을 주고받는 소중한 친구 또는 가족이 될 수 있음을 알려 준다.
또한 살짝이에게 피를 나눠주는 '공혈견' 티모의 이야기는 다시 한 번 '나눔'의 의미 생각하게 한다. 공혈견은 다른 개를 위해 피를 제공하며, 많게는 한 달에 한 번씩 피를 뽑히며 평생을 산다. 잘 알지 못했던 작은 존재들의 이 따뜻한 희생은 그 어떤 나눔보다도 큰 감동으로 독자에게 다가온다. 요즘은 '공혈견' 대신 '헌혈견'을 모집하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어쨌든 이 작은 존재들도 서로 나누며 살아가고 있는데, 자발적 의지를 표현할 수 있는 우리 인간들이 어떤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야 할지 한 번 더 고민하게 하며 깨달음을 준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비단 동물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 사람들, 친구들까지 깊은 사랑과 존중의 마음가짐을 간직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