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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잃은 햄스터 '시드'의 입양 도전

조윤하 2017-11-10 00:00:00

어미 잃은 햄스터 '시드'의 입양 도전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엄마와 너무 이른 시기에 떨어져 매일 울어대던 어린 햄스터 시드(Sid). 어미는 시드와 떨어지자마자 안락사를 당했고 시드는 1,500km 떨어진 곳에서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불쌍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지금은 SNS스타가 된 시드를 소개한다.

안락사 없는 보호소와 시드

시드는 현재 미국 플로리다의 핍스키커리(Pipsqueakery) 보호소에 있다. 이 어린 햄스터는 어미와 떨어져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거의 30분 간격으로 계속 울어댔다. 보호소에서 아무리 예뻐해 주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여기엔 시드 외에도 약 100여 마리의 햄스터들이 살고 있다. 이곳이 집 없는 햄스터들에게 천국인 이유는 다른 보호소는 바로 안락사를 하기 때문인데, 특히 많은 새끼를 낳는 암컷이 이에 해당된다. 핍스키커리를 운영하는 헤르닌리(Hernly)와 남편 제이슨 민스터신리(Jason Minstersinly) 부부는 햄스터외에도 기니피그나 게르빌루스쥐(Gerbil), 친칠라 등 다양한 설치류들을 보호하고 있다.

어미 잃은 햄스터 '시드'의 입양 도전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이들 부부는 안락사에도 반대하는 입장이다. 다른 보호소들이 암컷 햄스터들을 안락사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상황을 이해하는 입장이지만 자비 없는 행동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수십여 마리를 한꺼번에 안락사시키는 보호소에 연락해 이곳으로 보내달라고 하거나 다른 보호소에서 요청할 경우 기꺼이 햄스터들을 받는다.

보통 구조원들은 임신한 암컷의 경우 출산할 때까지 기다린 후 새끼가 태어나면 바로 새끼를 안락사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갓 태어난 새끼들은 신경조직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아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 그리고 어미가 새끼들을 돌봐야 하는 스트레스도 줄여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원칙을 지키는 보호소들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이런 비윤리적인 행위에도 불구 보호해야할 많은 햄스터들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이들 부부는 어쩔 수 없이 다른 보호소들과 협력해야 하는 입장이다.

시드도 이처럼 다른 지역에서 발견돼 이곳까지 이송됐다. 당시 너무나도 어렸던 시드는 약 50마리가 빼곡히 들어있던 박스안에 있었다. 새끼 햄스터는 태어난 후 일정 기간 동안 어미와 같이 지내며 다른 햄스터들과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화 과정을 거쳐야한다. 그러나 이같은 여건이 허락되지 않았던 시드는 공격적인 기질을 가진 나이많은 햄스터들과 같이 이동되며 스트레스를 받았다.

당시 민스터신리 부부는 시드를 빼내 다른 케이지로 옮겨놨지만 이미 문제는 시작됐다. 둥지를 만들지도 못하고 지속적으로 울어대던 것. 그리고 모든 것에 두려움과 공포를 느꼈다. 이에 근심하던 부부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시드의 동영상을 올렸다. 이는 시드의 행동 장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는데, 오히려 10만 명의 팔로워를 끌어모은 스타로 변모했다. 그리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기부금도 마련할 수 있었다. 이 펀딩은 햄스터들의 관리와 입양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보내는데 드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펀딩을 시작한 후에는 약 70마리의 햄스터들을 입양시키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드는 여전히 이곳에 머물고 있다. 바로 입양이 잘 되기 위한 적응기를 거치기 위해서다. 사교적인 햄스터로 변화시키기 위한 집중적인 관리와 교육을 적절히 거친다면 입양 후 새로운 가족에게 사랑받는 반려동물이 될 수 있다. 다행히 시드는 점차 개선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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