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픽사베이 |
세계 도처에서 살고있는 고양이들. 그러나 그들의 서식지가 쿠바라면?
쿠바에서 그들의 삶은 팍팍하기 그지없다. 벼룩 치료는 물론이고 고양이가 좋아하는 캐트닙이나 배설물 처리장소도 마땅치 않다. 게다가 인간들은 강아지들을 더 선호한다.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인간들의 식량이 부족했던 90년대 초반엔 쿠바의 민속신앙인 '산테리아(Santeria)' 의식을 위해 거리의 고양이들이 희생되기도 했다.
그러나 쿠바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상황이 달라지면서 오늘날 고양이들의 삶도 예전보단 더 나은 듯하다. 그 변화를 들여다보자.
고양이들의 삶의 질
쿠바 정부가 유일하게 허가한 동물 보호소이자 동물보호단체인 '애니플랜트(Aniplant)'의 노라 가르시아 이사에 따르면, 쿠바의 일명 '마초적인 문화'는 강아지들을 더 선호하게 만들었다. 그는 "과거 고양이들은 길거리의 쥐를 피하기 위해 사용됐지 집안에 들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고양이들은 이름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몸집이 큰 '마초적'인 남성들이 새끼 고양이를 껴안는 시대가 됐다.
가르시아는 오늘날의 경우 쿠바의 고양이들이 전보다 훨씬 더 존중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대하고 있고, 심지어 고양이 구조를 위해 소방서에 신고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것.
쿠바의 수도 아바나의 중심부에 위치한 애니플랜트는 25년 넘게 섬들의 동물을 돕고 있다. 매년 5,000마리의 고양이와 개에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고 있고 동물 인권을 위한 캠페인도 만든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수의사들을 보내고 버려진 고양이와 개들을 위한 입양 업무도 이들의 임무다.
그러나 여느 개발도상국들처럼 여전히 외국인들의 기부에 의존하고 자원은 항상 부족하다. 미국의 금수조치로 인해 필요한 약과 치료기구들을 제때 공급받지 못했다. 이전 버락 오바마 정부는 쿠바아의 외교를 정상화시켰지만, 현재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쿠바에 적대적이다. 최대 문제점은 그러나 바로 야생의 고양이들이 통제 불가능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가령 무너지기 직전의 건물에 기어오르거나 돌이 가득한 거리를 어슬렁거리고 낡은 자동차 밑에서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들은 도처에 널려있다. 정부는 관광지에서 발견된 고양이들을 잡아 들여 안락사를 시킨다.
하지만 이미 언급한 대로 쿠바는 변화를 맞고 있다. 미국에서 호화호식하는 반려묘들처럼 쿠바에서도 고양이를 사랑하는 이들은 애정과 관심을 보낸다. 아침부터 고양이들을 불러 아침을 먹이고 자신들은 고양이가 그려진 셔츠를 입는다. 그들은 이제 이름도 생겼다.
가장 행복한 고양이는 아마도 쿠바의 네덜란드 대사에게 입양된 알폰소(Alfonso)일 것이다. 버려진 고양이 신분에서 현재는 호화스런 자택에서 신선한 생선을 먹으며 방문객들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