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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옛말에 고양이는 9개의 생명을 가졌다고 하지만, 영물도 아닌 인간은 오직 1개의 삶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1개의 부질없는 목숨이라도 소중히 지키고 싶다면 이제부터라도 고양이가 하는 뽀뽀는 피하는게 좋다.
캡노사이토퍼거 캐니모수스(Capnocytophaga Canimorsus)
2007년 호주. 밀두라에서 온 줄리 맥케나(Julie McKenna)는 거의 말을 할 수 없는 상태로 병원에 후송됐다. 그의 팔다리는 온통 얼룩덜룩한 반점에 덮여있었고 매우 차가웠으며, 얼굴은 죽은 사람처럼 창백했다. 의사는 맥케나의 증상을 혈류에 들어간 박테리아로 인한 패혈성 쇼크(Septic shock)라고 진단했다. 이 박테리아는 캡노사이토퍼거 캐니모수스라는 세균으로, 보통 고양이나 개의 타액에서 많이 발견된다. 건강한 반려견이나 반려묘들도 이 세균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맥케나의 혈류 속 박테리아가 발견되기까지 꼬박 2주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항생제를 주입했지만 보랏빛으로 퍼지는 맥케나의 피부를 되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장기기관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의사가 박테리아를 발견한 건 맥케나가 마지막으로 자신의 반려견을 만난 이후였는데, 작은 테리어 강아지는 맥케나의 왼쪽 발에 있던 상처를 핧으면서 결론적으로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도움을 줬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맥케나와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의 타액에 무지하다. 그것이 위험하다는 것도 당연히 알리가 없다. 반려동물의 타액에 있는 유해한 미생물로부터 인간의 신체를 보호해줄 수 있는 곳은 면역체계와 피부, 오직 2군데 뿐이다. 그러나 이 두군데의 보호막도 맥케나의 경우처럼 때로는 소용이 없을 수 있다.
과학자들은 현재 고양이와 개들의 입 안에 있는 다른 박테리아 종들을 발견하기위해 연구 중이다. 또한 인간의 것과 비교하는 연구도 진행됐는데, 이런 연구로 밝혀진 하나의 사실은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핥을때 이들의 입은 잠복해있는 병원균의 숙주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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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박테리아, 고양이 할큄병
플로이드 데허르(Floyd Dewhirst) 하버드대 치의학 교수는 반려묘에게서 200개의 구강 박테리아들을 확인했는데, 이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간이 반려동물에게서 감염되는 여러 이유들 가운데 하나는 인간의 박테리아 생태계가 동물의 생태계와 똑같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고양이와 개는 입안에 있는 박테리아의 50% 가량이 동일하다. 이는 만일 반려동물이 인간을 한번 쓱 핧는다고 할 때 들어보지도 못한 수백만마리의 박테리아가 쏟아져나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에 반려동물이 보호자를 핥았다면 재빨리 문지르고 그 부위를 깨끗이 씻어야한다.
고양이의 경우 입 말고도 발톱까지 조심해야한다. 일명 고양이 할큄병(CSD, Cat scratch disease)으로 잘 알려진 이 질병은 고양이에게 뽀뽀를 하거나 털을 만지거나 할때 인간에게 전이된다. 미 콜로라도의 질병예방센터가 발표한 새 연구결과에 따르면 CSD는 동물에게는 해롭지 않지만 인간의 상처안에서는 확산될 수 있는 특정 박테리아에 의해 유발된다. 앞서 언급했던 맥케나의 경우와 흡사하다고 보면 된다. 이 박테리아는 '바르토넬라 헨셀라에(Bartonella henselae)'로, 이 세균을 갖고있는 벼룩에 물린 고양이가 사람을 할퀴거나 , 혹은 상처가 있는 사람의 상처 부위를 핧으면 바이러스는 금세 퍼지게된다. 현재 미국인의 약 1만 2000명 가량이 이 질병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발열과 두통, 피로가 몰려오면서 증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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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나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 그리고 항암치료를 받고 있거나 에이즈 환자의 경우는 특히 이 질병에 취약하니 주의해야한다.
예방 예방 예방
다행히도 이 질병은 약간의 주의만 기울이면 예방이 가능하다. 고양이와 놀거나 껴안는 등 접촉을 한 이후에는 항상 손을 씻어야 한다는 것. 또한 고양이에게 할퀼 수 있으니 크게 움직이면서 노는 것도 삼가는게 좋다. 정기적으로 고양이의 손톱을 손질하고 벼룩을 없앨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구비해놓는 것도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고양이 몸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으로 목욕을 시키고 치위생에도 신경써 매일 두번씩 양치질시키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