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셔터스톡 |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고양이가 화장실에 들어가 용변을 보고 배설물 위에 모래를 덮은 뒤 화장실에서 나와 갑자기 미친듯이 질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고양이가 도대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다양한 이론을 제시했다. 그 중 하나는 고양이가 배설 후 몸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좋아져서 질주한다는 설명이다. 고양이가 자신의 즐거운 경험을 소란스럽게 알리는 것이다.
또 다른 의견은 생물학적 근거에 기반한 것이다. 새끼 고양이가 용변을 마치면 어미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의 엉덩이를 깨끗하게 핥아줬다. 그러다가 고양이는 자라고 나면 용변을 본 뒤 스스로 그루밍을 해서 몸을 깨끗이 한다. 더 이상 어미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나이가 됐어도 사람인 주인에게 자신이 용변을 봤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기 때문에 고양이는 화장실에서 뛰어나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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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청결하고 깔끔한 동물이다. 특히 화장실을 사용하는 습성이 몸에 배어 있다. 고양이는 용변을 보고 스스로 모래에 배설물을 묻는다. 이런 행동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고양이가 스스로 알아서 하기 때문에 고양이는 비교적 배변훈련을 하기 쉽다. 이러한 습성은 고양이가 야생에서 살 때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용변을 다른 곳에 처리하던 습관이 굳어진 것이다.
용변을 다른 곳에 처리하고 땅에 묻으면 세균, 기생충 및 병원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도 한다. 고양이는 야생에서 포식자 및 질병을 피하기 위해 서식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용변을 보고 땅에 묻은 후 가능한 한 빨리 달려서 다시 서식지로 돌아와야 했을 것이다. 그런 습성이 굳어져서 집고양이도 용변을 본 후 화장실에서 뛰쳐나와 질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한, 고양이 배설물의 냄새는 다른 육식 동물을 끌어모으기 쉽다. 그래서 고양이는 빨리 달리면서 몸에 남은 냄새를 없애고, 포식자가 자신을 찾지 못하도록 피한다. 물론 모든 고양이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지배적인 성향의 고양이는 자신이 적을 충분히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배설물을 잘 묻지 않고 화장실에서 도망치듯 나오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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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전문가는 변비나 설사, 소화 장애 등을 겪는 고양이가 화장실에서 도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이는 문제 상황에 직면하면 그 곳에서 도망치려고 한다. 즉, 복통을 겪거나 용변을 보는 것이 힘든 기억이 있는 고양이는 화장실에서 도망치려고 하는 것이다. 무서운 기억이 있는 장소를 피하기 위해서다. 소변이나 대변을 누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겪은 고양이는 화장실에서 도망친다.
고양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의심된다면 동물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소화 장애, 요로 감염, 직장 또는 결장에 영향을 미치는 염증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또 인간과 고양이 모두 뇌간에 미주신경이라고 불리는 신경을 가지고 있다. 미주신경은 배설작용에 자극을 받고 즐거운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고양이가 배뇨나 배변 후 미주신경 자극으로 인해 생긴 과도한 에너지를 소비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것이다.
앞서 말했든 모든 고양이가 이런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고양이가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를 단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화장실에서 나와 질주하든 그렇지 않든 고양이가 사랑스럽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