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열린 도그쇼 행사에서 반려견이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반려견은 도그쇼 주차장에서 밀폐된 차 안에 혼자 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차량에 방치되어 목숨을 잃는 사고는 사람과 동물 불문하고 해마다 반복되는 대표적인 여름철 안전사고로, 자동차 안에 스스로 창문을 열 수 없는 영유아나 동물을 혼자 두는 것은 짧은 시간이라도 큰 위험을 초래한다.
여름철 차 안의 온도는 순식간에 70℃이상 올라가는데 반려견의 경우 땀샘이 없어서 체온 조절이 사람보다 힘들다.
이런 반려견을 폭염 속 밀폐된 차량 안에 혼자 놔둘 경우 체온이 올라가면서 체온조절을 위해 호흡이 가빠지고 그로 인해 탈수가 진행된다. 호흡이 빨라지면 교감신경 자극으로 심박수 또한 빨라지게 되고 가빠진 숨 때문에 헐떡이다 더 체온이 증가해 심장에 무리를 주고 체온 조절 중추가 마비되는 등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도 체온이 높아지면 장기 손상 등 모든 조직이 손상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자동차안의 온도가 50℃ 이상 올라가면 어린이의 경우 순식간에 질식하거나 의식을 잃게 되어 뇌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단 반려견의 열사병이 의심될 때 최선의 방법은 가능한 빨리 동물병원으로 옮겨 수액으로 부족한 혈량을 보충하고 쇼크에 대비하는 것이다.
만일 이동이 불가능한 경우거나 또는 이동 중에라도 도움이 될 만한 것은 그늘에서 분무기로 털이 가볍게 젖을 정도로 물을 뿌려주면서 바람을 쐬어주는 것이다. 이 때 너무 차가운 물에 갑자기 담그면 혈관이 수축해 오히려 더 위험하고 쇼크까지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열사병 외에도 여름철에는 더위로 인한 피부병과 식중독이 애견들에게 더 빈번히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더욱 각별한 위생 관리와 더불어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의료자문 : 용인 AP동물병원>
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