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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견병 예방 접종의 중요성

강규정 2017-10-12 00:00:00

광견병 예방 접종의 중요성
▲ 사진 출처 : 123RF

[팸타임스 강규정 기자] 1981년에 발표된 스티븐 킹의 공포소설 쿠조(Cujo)에는 반려견으로 사랑받는 견종인 세인트 버나드가 박쥐에 물린 후 광견병에 걸려 피에 굶주린 맹수로 변하는 모습이 나온다. 스티븐 킹은 "그 개가 좋은 반려견이었던 것은 스스로가 그렇게 되도록 무던히 노력했기 때문이다"라고 썼다. 개는 자신의 주인들에게 모든 것을 다 주려고 노력했다. 주인이 원한다면 죽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개는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개는 광견병이라고 불리는 퇴행성 신경병에 걸렸고 개의 자유 의지는 더 이상 효과가 없었다. 이 책의 내용은 허구일 뿐이지만 킹은 현실에 가까운 묘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공포를 심었다. 광견병의 기본 징후는 개가 아픈 것처럼 보이거나, 미친 것처럼 보이거나, 공격성을 보이거나, 입에 거품을 물고 격렬하게 반응하는 것 등이다. 이미 증상이 나타났다면 바이러스가 치명적으로 퍼졌다는 뜻이다.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정상적인 개와 똑같이 보인다. 또 광견병 바이러스가 근육 조직에 침투하면 며칠에서 몇 달까지 잠복할 수 있으며, 잠복기에는 개가 매우 건강하기 때문에 감염의 흔적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광견병 예방 접종의 중요성
▲ 사진 출처 : 123RF

광견병의 첫 증상은 그리 심하지 않으며 2~3일 동안 지속된다. 개의 짖는 소리가 바뀌거나, 몸의 어떤 부위(대부분 광견병을 옮긴 동물에게 물린 자리)를 씹거나, 열이 나고 식욕을 상실했다면 광견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분노 단계 혹은 미친 개 증후군이라고 부르며 2~4일 동안 지속된다. 그러나 광견병에 감염된 모든 개가 이런 단계를 겪는 것은 아니다. 곧바로 최종 증상을 보이는 개도 있는데, 이 때는 사람이 중풍을 앓는 것처럼 개의 몸에 마비가 온다. 분노를 보이는 광견병을 격노형 광견병, 혹은 뇌염형 광견병이라고 하며 몸에 마비가 일어나는 광견병을 마비형 광견병이라고 한다. 격노형 광견병을 앓는 개는 무엇이든 먹고 마실 것을 갈구하며, 끊임없이 으르렁거리거나 짖고, 동공이 확장되고, 방향 감각을 상실하며 불규칙한 행동 및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다. 또 과민 반응, 불안, 발작, 떨림,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인다. 감염의 최종 단계라고도 알려진 마비 단계는 2~4일 동안 지속되며 질식, 입이 다물리지 않는 증상, 침흘림, 거품물기 등이 나타난다. 턱, 목 등의 근육이 마비되며 마비는 점점 다른 신체 부위로 퍼져서 결국 개가 혼수 상태에 빠지거나 죽음에 이른다. 지난 2015년 3월, 페루의 아레키파에서는 광견병이 다시 출현했고 이 때문에 대규모 광견병 백신 접종 캠페인이 일어났다. 그러나 아레키파의 복잡한 도시 환경에서 바이러스는 점점 전염됐고 백만 명의 시민들이 감염 위험에 처했다. 아레키파의 광견병 출현 원인은 개들을 위한 광견병 예방 접종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광견병 예방 접종의 중요성
▲ 사진 출처 : 123RF

이러한 일은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매체는 광견병에 대한 지식을 확대하고 예방 접종 캠페인을 실시해서 예방 접종 시기와 장소 등을 지역 주민에게 알려야 한다. 주변 환경이나 지형, 지역적 특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어쨌든 한국은 광견병 발병 국가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광견병이 발생하는 원인은 대체로 바이러스와 백신 접종 캠페인에 대한 정보 부족, 백신 접종 서비스 및 백신의 품질에 대한 불신, 개와 가족을 위한 광견병 위험 상승, 지리적 이유로 인한 장벽 등이다. 또 다른 애로사항으로는 건강 증진 및 의사 소통 부족, 백신 접종 캠페인을 위한 자금 부족, 대량 백신 접종 캠페인의 빈도 부족, 인력 제한 등 조직적인 구조 문제가 있다. 지역 사회적 관점에서는 백신 접종 지점까지 거리가 멀거나 지형때문에 참가가 어려려 상황 등의 장벽이 있었다. 광견병 예방 접종은 개의 전반적인 사망률 감소와도 관련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광견병 예방 접종을 맞은 개의 사망률은 각각 0~3개월 사이에 56%, 4~11개월 사이에 44%, 12개월 이상에서 16% 줄었다. 연구진은 광견병 백신이 다른 질병에 대한 보호 효과를 발휘하면서 다른 질병의 발병률도 낮춰 전반적인 사망률 감소를 불러왔으며, 이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면 개에게서 인간에게 광견병이 전염되는 것을 원천 봉쇄하는 통제 프로그램이 마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정 시기가 되면 지역구의 동물병원에서 저렴한 가격에 광견병 예방 접종을 실시하니, 확인하고 반려견에게 반드시 백신을 맞추도록 하자.

강규정 기자 fam7@pc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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