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강규정 기자]
사람과 비교했을 때 언어 능력이 부족하고 발성이 제한된 개들은 의사소통을 할 때 주로 몸짓 언어를 사용한다. 다른 개에게는 물론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사람은 매우 자세하게 관찰해야 반려견의 미묘한 몸짓 언어를 놓치지 않고 알아차릴 수 있다. 반려견이 자주 하는 행동 중 하나는 혀를 낼름거려 자신의 입술을 핥는 것이다. 사료나 간식을 주는 시간이 아닌데도 개가 입술을 핥고 있다면 이것은 당신에게 무언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는 뜻이다. 입술 핥기는 개의 의사소통 방법 중 하나다. 개들의 입술을 핥는 행동은 카밍시그널이다. 개들은 서로 싸움을 벌이는 대신에 몸짓 언어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의견을 나누는 길을 택한다. 야생에서는 사냥, 번식 및 기본적인 생존을 하는 데에만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개들은 자연스럽게 불필요한 싸움을 피하는 쪽으로 발달했다.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다. 또 개들은 카밍시그널을 사용하여 다른 개에게 자신의 요점을 이해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이것은 놀이일 뿐 심각하게 받아 들여서는 안됨을 알리고, 싸우지 않기 위해 다른 개를 진정시킨다. 개가 자신의 입술을 핥을 때 입술 핥기는 유화적 행동이다. 혀를 재빠르게 놀려 낼름거리듯 입술을 핥는 행동인데, 주로 집에서 소유주가 반려견을 꾸짖을 때 이런 행동을 보이는 개들이 많다. 이런 행동은 화를 내는 주인을 진정시키려는 것이다. 개들은 사람의 꾸짖음을 이해하지 못하며, 그것을 협박이나 위협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입술을 핥음으로써 상대방에게 자신은 싸울 의사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또한, 반려견이 코를 핥을 때도 있고 때로는 혀를 살짝 내밀고 있을 때도 있다. 흥분했을 때 개는 계속해서 코를 핥기도 한다. 개들은 편안한 상황이나 진정해야 할 상황에도 천천히 입술을 핥는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개들은 역시 입술을 핥거나 하품을 한다. 어떤 반려견주들은 반려견을 훈련시킬 때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개가 입술을 핥는 행동을 보였다고 말한다. 그리고 개들은 치과 질환이나 구강 통증이 있을 때 입을 쩝쩝거리므로, 그런 행동이 자주 목격된다면 반려견의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개가 입술을 핥을 때 반려견주가 해야 할 일 안정이나 복종을 위한 신호이기도 하지만 입술 핥기는 개가 특정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고 불편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했듯 이런 유화적 행동은 개가 공격성을 나타내기 전에 참고 회피하려는 신호다. 따라서 개가 불편함을 보인다면 간섭하지 말고 혼자 둬야 한다. 개가 카밍시그널을 보내는데도 무시한다면 참지 못한 개가 당신을 물지도 모른다. 또 동물병원에서 반려견이 입술을 핥는 것은 긴장했다는 신호다. 따라서 개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도록 앉아, 엎드려 등 간단한 명령어를 사용해서 개에게 간식을 주도록 하자. 불안해하는 개를 가만이 도닥이기만 한다면 개의 두려움이 더 커질 뿐이다. 개에게 훈련을 하는 도중 개가 입술을 핥는 모습을 보인다면 훈련이 어렵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졌다는 신호이므로 개가 가장 자신있는 묘기를 마지막으로 한 뒤 간식을 주고 훈련을 마치도록 하자.
개는 어떤 상황에서 카밍시그널을 보낼까? 상황이 불편할 때, 상대방에게 자신이 위협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을 때, 혹은 다른 개와 친구가 되고 싶을 때 개들은 카밍시그널을 보낸다. 만약 모르는 사람이 다가와 개를 껴안거나 당신이 개의 사진을 찍을 때 개들은 불편함을 표하기도 한다. 당신이 개를 꾸짖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흥분한 모습을 보이면 개는 카밍시그널을 보낼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카밍시그널은 개가 주변의 다른 개들, 그리고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는 방법이다. 카밍시그널은 불안을 해소하고, 갈등을 예방하고, 평화로운 의도를 보여주는 개들의 언어다.
강규정 기자 fam7@pc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