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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공격적인 성향을 불러일으키는 요인

Jennylyn Gianan 2017-10-12 00:00:00

[팸타임스 Jennylyn Gianan 기자 ]

반려견의 공격적인 성향을 불러일으키는 요인
▲ 사진 출처 : 123RF

최근 키우던 반려견이 주인을 공격하는 사고가 잇따랐다. 미국 애리조나 개과동물 인지센터의 교수인 에반 맥린은 연구진과 함께 개의 생리학에 관련된 몇 가지 잠재적 요인을 조사했다. 이미 다른 연구진이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연구한 적이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다른 동물도 높은 수준의 테스토스테론 때문에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 쉽다고 한다. 그래서 일부 수의사들은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약화시키고 연구 결과를 얻기 위해 중성화된 수컷 개를 실험에 이용했다. 연구 결과 중성화 수술은 개의 공격적인 성향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암컷 개의 공격성은 테스토스테론으로 설명하기 힘들다. 한편, 연구진은 세로토닌 연구도 실시했다.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 개 중 일부는 혈중이나 뇌척수액 속의 세로토닌 수치가 낮았다. 공격적인 개는 항우울제의 일종인 프로작 등의 약물 치료를 받는다. 이 약은 세로토닌 수준을 높여준다. 연구진은 또한 개의 옥시토신 호르몬 수준에 주목했다. 사랑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옥시토신은 사람들이 서로 포옹하거나, 엄마가 아기를 안아줄 때 분비된다.

반려견의 공격적인 성향을 불러일으키는 요인

사람들과 친밀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개들은 옥시토신 수준이 높았다. 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공격적인 성향의 사람에게서는 옥시토신과 반대되는 호르몬인 바소프레신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맥린은 개와 다른 포유 동물에서 테스토스테론과 세로토닌이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도 호르몬은 공격성을 유발하는 원인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의 공격성의 이면에 숨은 생리학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이 대처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개의 공격성은 심각한 문제다. 매 년 수많은 사람들이 개에게 물려 병원 신세를 지거나, 노약자의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렇게 사람을 공격한 개는 보호소에 보내지거나 안락사를 당한다. 공격성을 야기하는 생물학적 원인에 개입해서 근본부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개와 사람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맥린과 연구진은 연령, 품종, 성별에 관계없이 여러 마리 반려견을 모집했다. 그런 다음 이 개들을 공격적인 개와 그렇지 않은 개로 나눠 비교했다. 각 개들의 줄을 주인이 잡고 있고, 실험자가 커튼 뒤에서 개 짖는 소리를 들려줬다. 그리고 커튼을 젖히면, 커튼 뒤에서는 사람이 실물과 같은 개 모형의 리드줄을 쥐고 서 있다. 이 연구에 참여한 개들은 일상의 소음과 골판지 상자, 쓰레기 봉투, 부풀어오른 풍선 등 기본적인 소리를 들었다. 소리를 들려주기 전과 후에 개들의 반응과 호르몬 수치를 측정했다. 공격적인 그룹에 속한 개들의 대다수는 개 모형을 향해 공격적 반응(짖는 소리, 으르렁거리는 소리, 색색거리는 소리)을 보였으며, 체내에서 더 높은 바소프레신 ​​수치를 나타냈다. 즉, 호르몬과 행동 사이의 연관성을 암시한 것이다. 비교군에 속한 공격적이지 않은 반려견의 옥시토신 수치와 비교했을 때, 연구진은 비교군의 옥시토신 수치가 공격적인 개들의 옥시토신 수치보다 높았으며, 옥시토신 대 바소프레신의 비율도 차이가 컸다. 결과적으로 옥시토신이 개의 공격적인 성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맥린은 "비교군의 옥시토신 수치가 높다는 사실은 행동 표현형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이 개들은 사람이나 다른 개에게 공격적이지 않은 매우 친절한 개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바소프레신과 옥시토신에 대한 새로운 연구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소프레신이 공격성을 촉진한다면 개가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때 체내의 바소프레신 ​​수치를 목표로 하는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맥린은 주장했다.

반려견의 공격적인 성향을 불러일으키는 요인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은 현재 사람의 치료제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옥시토신 수치를 규제하는 것은 자폐증에서 정신 분열증에 이르기까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관련되며 환자의 행동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 약물로 옥시토신을 투여하는 임상실험도 진행됐다. 인간에게 행하는 이런 치료법 중 일부가 반려견에게도 유용할 것이라는 사실이 흥미롭다"고 그는 말했다. 반려견의 공격성은 생명체의 본능적인 안전 욕구에 깊게 뿌리를 두고 있다. 개들이 으르렁거리거나 물고 달려드는 것은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의사소통 방법이다. 개들은 두려움, 좌절, 분노, 불안, 스트레스, 통증이나 고통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개의 공격적인 행동은 주변 환경을 지배하고 타인이나 다른 개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먹이 등의 자원을 먼저 쟁취하려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따라서 개의 공격성을 단순히 서열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개의 마음 속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Jennylyn Gianan fam1@pc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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