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고양이의 잔디 섭취는 '좋은 현상'

이경한 2017-09-25 00:00:00

고양이의 잔디 섭취는 '좋은 현상'
▲ 출처 = 위키미디어

고양이와 함께 야외에서 햇빛을 쬘 때, 대뜸 고양이가 풀을 뜯어 먹는걸 본 적 있는가? 아마 본 적이 있다면 무작정 말리려고 시도했을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조만간 목격하게 될 지도 모른다.

고양이를 처음 키우는 사람은 풀을 뜯어 먹는 행동에 지레 겁을 먹을 수도 있다. 특히 나중에 고양이가 먹은 것을 토한다면 더욱 놀라게 된다. 고양이는 풀을 먹으면 꼭 토를 하는데 사실 전혀 걱정할 필요 없는 일이다. 오래 전부터 고양이는 풀을 먹어 왔고, 이는 이상한 행동이 아니다. 고양이가 풀을 먹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자.

고양이의 잔디 섭취는 '좋은 현상'

소화를 돕는다

고양이는 가끔 소화가 어려운 것을 집어삼킨다. 이를 테면 여기저기서 작은 벌레 등을 잡아먹는 식이다. 고양이의 위는 단지 몇 가지 음식만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해서, 바깥에서 주워 먹은 음식들은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풀도 마찬가지다. 고양이는 풀을 뜯어먹은 후 토하는 과정을 통해 소화를 시킨다.

수의사들이 운영하는 반려동물 온라인매체 '펫엠디(PET MD)'는 "고양이가 풀을 뜯어 먹는 행동을 즐긴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있지만, 사실 소화되지 않는 모든 물질을 뱉어내면서 전체적인 소화상태를 훨씬 나아지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헤어볼 통제

고양이는 소화기관에 있는 헤어볼을 뱉어내기 위해 풀을 뜯어 먹기도 한다. 고양이 전문사이트 '캣스터 네트워크(Catster Network)' 관계자 앤지 베일리는 "헤어볼은 고양이가 스스로 그루밍하면서 생겨난 것"이라며 "고양이 혀는 빗의 역할을 하는 갈고리 모양으로 조직돼 있어서, 그루밍을 통해 흐트러진 털을 정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털은 보통 고양이의 소화기관을 거쳐 밖으로 나오지만, 때로는 양이 너무 많아서 고양이의 뱃속에서 헤어볼이 형성될 때도 있다. 이 헤어볼은 뱃 속에서 점점 팽창하기 때문에 고양이를 상당히 불편하게 만든다. 그래서 고양이는 본능대로 자신의 소화기관에 있는 털뭉치를 빼내는 것이다. 풀을 먹는 행동이 고양이가 털을 역류시켜서 토해 내는 데 도움을 준다.

고양이의 잔디 섭취는 '좋은 현상'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잔디 안에 있는 영양소 섭취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을 먹을 수도 있다. 육식제품이나 가공식품에 익숙해져 있기에 풀은 그들의 식단에 포함되지 않은 원료 그대로의 영양소를 제공한다. 잔디에는 비타민 A와 D가 함유돼 있다. 풀에 있는 엽록소는 혈액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코끼리나 소처럼 큰 동물들이 먹을 만한 양의 풀을 섭취한다면 아마 더 건강해질지도 모른다.

펫엠디는 "어미의 젖과 마찬가지로 잔디즙에는 엽산이 들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엽산은 고양이의 신체기능에 필수적인 비타민이며, 혈액 내 산소를 이동시키는 단백질인 헤모글로빈 생산을 돕는다"고 덧붙였다.

풀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앞으로는 고양이가 풀을 먹는 것에 대해 수긍할 수도 있겠지만, 모든 풀이 고양이를 건강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어떤 풀은 독성이 있어서 고양이게 해를 끼칠 수 있다. 그러므로 모든 풀을 먹도록 허락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일부는 살충제가 함유돼 있거나 기타 물질들로 인해 오염돼 있을 수도 있어서 고양이에게 잠재적인 해를 끼칠 수 있다. 고양이가 풀을 뜯어먹도록 놔두기 전에 항상 주변 환경에 주의를 기울여야 현명할 것이다.

고양이의 잔디 섭취는 '좋은 현상'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또는 집 안 고양이용 잔디를 심는 방법도 있다. 잔디 씨앗은 애완동물 용품 가게, 건강식품 상점 또는 농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앤지는 "잔디를 심는 방법은 쉽다. 씨앗을 6~8 시간 동안 물에 불려놓은 후에 화분에 심고 흙을 뿌려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고양이 전용 잔디를 야외에 심어놓을 수도 있다. 그러면 고양이는 하네스(고양이 목줄)에 의지하거나 카티오(고양이 전용 발코니)로 에워싼 곳 등 야외에서 저녁만찬을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언제쯤 풀을 제공해야 할까

너무 어린 고양이만 아니라면 어떤 연령대든 풀을 먹어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새끼 고양이는 보통 자기 앞에 놓은 먹이에 열광적으로 달려들기에 주인이 알아서 잔디량을 조절해줘야 한다. 또한 4개월 미만의 새끼 고양이는 소화기관이 아직 민감한 시기라서 잔디를 섭취하기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풀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ADVERTISEMENT
Copyright ⓒ 팸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