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픽사베이 |
반려견의 잠자는 자세에는 우리가 모르는 이유가 있다. 가끔 정말 이상한 곳에서, 희한한 포즈로 자고 있는 반려견의 모습을 발견하면 얼른 카메라부터 찾게 된다. 이런 잠버릇은 우리가 개를 사랑하는 이유이며 개들의 매력이기도 하다. 또 개는 하루 중 대부분을 자면서 보낸다. 흥미로운 사실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개에게도 수면 단계가 있다는 것이다.
반려견의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주변 온도, 기분, 활동량 등의 작은 요소들이다. 즉 반려견의 잠자는 자세는 몸짓 언어의 일종이며, 개가 잠자는 포즈를 잘 관찰하다보면 반려견의 기분을 알 수 있다. 반려견이 어떤 자세를 선호하는지도 알 수 있다. 물론 정해진 규칙은 없다. 그렇다면 반려견의 잠자는 자세에 따른 감정은 어떨까?
다리를 공중으로 뻗고 사람처럼 누워서 자는 반려견
사람처럼 등을 바닥에 대고 누운 자세로 다리를 위로 뻗고 자는 반려견의 모습을 자주 봤을 것이다. 이런 자세는 특히 더운 날 많이 보인다. 배를 보이고 자면 열을 식히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배는 반려견의 몸 중에 털이 가장 적은 부분이다. 그래서 배가 시원해지면 반려견은 빨리 더위를 극복한다.
개는 보통 땀샘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것은 오해다. 사람과 조금 다른 모양의 땀샘일 뿐, 개에게도 땀샘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런 땀샘은 주로 털이 없는 배부분에 있다. 그래서 더위를 느낀 개들은 배를 내보이며 잠을 잔다.
또 '나는 지금 매우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는 표현일 수도 있다. 배는 개의 몸 중에 가장 취약한 부분이다. 이렇게 약한 부분을 드러내고 잔다는 것은 반려견이 지금 안정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옆으로 누워서 자는 반려견
옆으로 누워서 다리를 모두 한쪽 방향으로 뻗고 자는 것은 가장 흔한 자세인데, 이 때 개들은 보통 깊은 잠에 빠져있다. 따라서 이럴 때는 개가 혼자 충분히 자도록 둬야 한다. 렘수면 상태일 때는 다리를 움직이거나 눈꺼풀 혹은 몸을 꿈틀거리기도 한다. 가끔 잠꼬대로 짖는 개도 있다.
이렇게 옆으로 누워서 자는 자세 또한 반려견의 배가 어느 정도 드러난다. 그래서 반려견이 이렇게 자고 있다면 편안함과 안전함을 느낀다는 뜻이다. 또 옆에 있는 존재를 믿고 잠들 수 있다는 뜻이다.
도넛처럼 자는 반려견
반려견이 도넛처럼 몸을 둥글게 말고 웅크린 자세로 자고 있다면 이것은 자신을 보호하려는 자세다. 앞서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고 자던 자세와는 사뭇 다르다. 특히 주변 기온이 낮아지는 늦가을이나 겨울에 개들은 이런 자세를 자주 보인다. 몸을 말고 있으면 열을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넛 자세는 중요한 장기를 보호하고 따뜻한 체온을 유지하면서 위험을 감지하면 얼른 일어나 움직일 수 있는 자세다. 특히 야외에서 생활하는 개들은 주로 도넛 자세로 잠을 잔다. 또 주변 상황에 불안감을 느낄 때도 이렇게 도넛 자세로 잔다. 따라서 반려견이 도넛 자세로 자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면 주변에 반려견이 두려움을 느끼는 요소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슈퍼맨처럼 자는 반려견
마치 슈퍼맨처럼 앞다리는 위로, 뒷다리는 아래로 뻗고 '떡실신'한 채 자는 반려견이 있다. 배는 바닥이 딱 붙어있다. 마치 사람이 엎드려서 자고 있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앞서 설명한 등을 대고 누워서 자는 자세처럼, 이 자세도 개가 몸의 열기를 식히려는 자세다. 차가운 바닥에 배를 대서 체온을 낮추는 것이다. 또 어린 강아지들이 주로 이런 자세로 잠을 잔다. 강아지들은 놀다가도 갑자기 쓰러져서 잠을 자는데 보통 이렇게 다리를 쭉 뻗고 잔다. 그러다가 잠이 깨면 곧바로 일어나서 놀기에 가장 적합한 자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