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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본분, 고양이 화장실 청소하기

조윤하 2017-09-20 00:00:00

집사의 본분, 고양이 화장실 청소하기
▲ 출처 = 셔터스톡

고양이는 매우 예민하고 깔끔한 동물이라 화장실 사용에 상당히 까다로운 고양이가 많다. 집사들은 화장실의 위치, 모래의 종류, 화장실 청소 빈도 등을 따지는 동물이다. 하나라도 반려묘의 심기에 거슬린다면 고양이가 볼일을 참거나 당신의 이불에 테러를 할지도 모른다.

고양이 화장실 청소

고양이의 화장실을 제때 청소해주지 않으면 냄새가 난다. 고양이는 더럽고 냄새나는 화장실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장소에 볼일을 본다. 고양이 후각은 사람보다 14배 뛰어나기 때문에 사람이 느끼기에는 약간 악취가 나는 정도라도 고양이에게는 끔찍한 냄새일 수 있다.

우선 고양이를 여러 마리 기르는 다묘가정이라면 고양이의 숫자에 맞는 화장실을 준비해야 한다. 고양이가 5마리라면 화장실도 5개 있는 것이 이상적이다. 고양이 한 마리당 화장실 하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집이 좁지만 고양이는 여러 마리라면 집 안 온갖 모서리에 화장실을 둬야 한다. 부득이하게 고양이 여러 마리당 하나의 화장실을 사용한다면 화장실을 더욱 자주 비우고 청소해야 한다.

집사의 본분, 고양이 화장실 청소하기

어떤 화장실을 선택하고 어디에 화장실을 놓을지 생각해보자. 고양이가 편하게 남들에게 용변을 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되는 구석진 장소가 좋다. 또 소음이 나는 가전 제품 근처는 피해야 한다. 고양이가 화장실까지 가는 길은 여러 가지여야 한다. 고양이끼리 화장실 사용으로 인한 싸움이 났을 때 도망칠 수 있도록 말이다.

만약 체구가 작거나 서열이 낮은 고양이가 화장실이 있는 공간에 갇히면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작은 집에 산다면 고양이 화장실을 놓을 장소를 고심해서 고르도록 하자. 최대한 구석진 곳이 좋은데 책장 등 고양이 화장실을 은폐할 수 있는 가구 옆에 둬도 좋다. 주방 구석 등 눈에 띠지 않는 장소를 선택했다면 모서리에 잘 맞도록 사각형 화장실을 선택하라. 고양이가 화장실에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 화장실을 사용할 때 혼자 있을 수 있는 위치를 찾아야 한다.

집사의 본분, 고양이 화장실 청소하기
▲ 출처 = 위키미디어 커먼스

아래쪽에 서랍형 트레이가 달린 화장실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보통 고양이 모래가 아니라 우드펠렛을 쓴다. 그러면 대변은 위쪽에 남고 소변은 아래쪽 트레이로 내려온다. 이런 화장실은 모래를 사용하는 화장실보다 자주 청소해줘야 한다.

대부분의 집사들은 고양이 모래를 사용할 것이다. 모래는 화장실 바닥에 5~6㎝ 정도 깔아주면 좋다. 만약 반려묘가 바닥을 깊게 파는 것을 좋아한다면 더 많이 깔아주도록 하자. 반려묘가 어느 정도 깊이를 선호하는지 아직 모르겠다면 5㎝부터 시작해 보자. 화장실을 비우고 난 후에는 모래를 평평하게 골라야 한다.

고양이 화장실의 모래를 갈았거나 화장실 자체를 바꿨다면 고양이가 화장실을 관찰하고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화장실 청소가 끝나면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흥분한 상태로 다가와 화장실의 냄새를 맡는다. 당신이 화장실을 청소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고양이도 있을 것이다.

고양이가 화장실을 사용하고 난 후에는 소위 '감자' 혹은 '맛동산'을 캐야 한다. 고양이가 모래에 소변을 보면 덩어리처럼 뭉치는데 이것을 감자라고 부르고, 대변을 보면 맛동산이라고 부른다. 뜰채나 주걱을 사용해서 덩어리를 들어내고 모래가 조금 줄어든 것 같다면 새 모래를 부어준다.

모래 입자가 크다면 구멍이 큰 주걱을, 모래가 고운 입자라면 구멍이 작은 주걱을 사용하면 된다. 매일 두 번 정도는 감자와 맛동산을 캐야 한다. 고양이가 많다면 당연히 더 자주 치우자. 줄어든 모래의 양만큼 새 모래를 부어준다.

매번 새 모래를 조금씩 넣는다면 고양이 화장실이 늘 깨끗하고 청결하게 유지된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모래 전체를 비워내고 화장실을 씻은 뒤 새 모래를 깔아줘야 한다. 대부분 4~5주에 한 번씩은 화장실 대청소를 한다. 앞서 말했듯 우드펠렛을 사용할 경우에는 더 자주 화장실을 청소해야 한다. 고양이 화장실은 대부분 플라스틱인데, 얼른 치워주지 않으면 고양이 소변 때문에 트레이가 부식되기 쉽다. 게다가 고양이 소변은 냄새가 심하다. 2~3일에 한 번은 화장실을 씻어야 한다.

화장실을 씻을 때는 세제와 뜨거운 물로 씻는 편이 좋다. 화장실 안쪽과 겉을 꼼꼼히 씻고 양지바른 곳에서 1시간 정도 건조시킨다. 그런 다음 다시 한 번 헹구고 종이 타월로 닦아내자.

고양이들이 버려져서 보호소에 가는 이유는 대부분 가구나 커튼을 긁는 것, 여기 저기에 배변을 하는 것 등이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고양이에게 적절한 스크래처와 놀이 시간을 주지 않았거나, 화장실을 제대로 만들어주고 청소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집사의 본분, 고양이 화장실 청소하기
▲ 출처 = 플리커

고양이가 화장실이 아닌 곳에 소변을 본다면?

만약 고양이가 다른 곳에 배변을 하면서 식욕 부진, 무기력증, 재채기,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이니 검진을 받아야 한다. 고양이는 하부 비뇨계 질병(FLUTD)에 걸리기 쉽다. 이 병에 걸리면 매우 고통스럽다. 따라서 고양이가 병으로 인한 고통을 화장실 때문에 생긴 고통이라고 기억해서 화장실이 아닌 다른 곳에 배변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반드시 수의사의 진단을 받도록 하자.

또 고양이는 주변 환경이 바꼈거나 위협을 느끼면 다른 곳에 배변을 한다. 특히 새 집으로 이사했다면 화장실을 가리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화장실이 깨끗하지 않을 때 깔끔한 고양이는 다른 곳에 배변을 한다. 화장실의 위치가 변경되면 고양이가 당황해서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기 때문에 특히 수컷 고양이는 이곳 저곳에 소변을 뿌리는 소위 '스프레이' 행동을 한다. 집에 다른 고양이가 들어왔다면 겁을 먹거나, 자신의 영역임을 강조하기 위해 집 안을 돌아다니며 용변을 볼 것이다. 물론 암컷 고양이고 영역 표시를 한다. 집 주변을 돌아다니는 길고양이가 있을 때도 영역 표시를 한다.

이럴 때는 고양이가 처한 상황에 맞게 그 원인을 제거해서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낮춰야 한다. 심할 경우 항불안 치료제를 처방받아 먹일 수도 있고 중성화 수술을 하면 스프레이 증상이 없어질 수도 있다. 수의사와 상담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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