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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고양이 젖떼기 빠르면 이상행동 증가

김은비 2017-09-19 00:00:00

새끼 고양이 젖떼기 빠르면 이상행동 증가
▲ 출처 = 픽사베이

새끼 고양이가 일찍 젖을 떼면 공격성과 이상행동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헬싱키대학교는 새끼 고양이가 젖을 너무 일찍 떼면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지고 정형행동이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정형행동은 같은 행동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이상행동이다. 젖 떼는 시기는 국가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생후 8~12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의하면 최소 2주를 더 늦추는 쪽으로 수정될 필요가 있다. 기존 연구에 의하면 새끼 고양이의 사회화는 생후 8주경에 끝난다.

이 시기 이후의 사회적 경험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 연구를 수행한 밀라 아홀라는 "(핀란드의 경우) 젖떼기 권고 시기인 생후 12주 이후에도 고양이의 행동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젖떼기 권고시기를 연장하는 것이 동물 복지를 실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일찍 젖을 떼면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은 이미 기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하지만 고양이도 해당된다는 점은 이번 연구에서 새롭게 확인됐다.

고양이도 마찬가지라고 추정하는 견해가 있었지만, 실제로 고양이를 대상으로 대규모로 진행된 연구는 사실상 없었다. 하네스 로히 교수는 "우리는 고양이의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을 찾아냈다.

우리는 젖떼기 권고시기를 2주 더 늘릴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전세계적으로 고양이가 매우 많고, 행동 문제는 상당히 흔하다.

이는 아마도 전세계적인 수준으로 고양이와 주인 모두의 웰빙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젖떼기만 늦춰도 고양이의 건강을 쉽고 효과적으로 증진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새끼 고양이 젖떼기 빠르면 이상행동 증가
▲ 8주령 전에 젖을 뗀 고양이는 공격성이 강화되고 정형행동이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로히 연구진이 과거에 고양이 약 6,000마리를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 및 행동 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이 조사 자료는 세계적으로도 규모가 큰 고양이 행동 관련 자료다.

이 조사에 의하면, 상당수의 행동 문제는 예상보다 훨씬 보편적이었다. 80% 이상의 고양이가 가벼운 행동 문제를 보였다. 심각한 행동 문제를 보인 고양이도 25%나 됐다.

고양이의 행동 문제로는 수줍음, 반복적인 울 서킹(stereotypic wool sucking), 과도한 그루밍, 지나친 공격성 등이 있다. 아홀라는 "고양이의 젖 떼는 시기는 이후의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 고양이가 8주령 전에 젖을 떼면 더 높은 공격성 및 정형행동을 보인다.

이러한 행동은 다 커서 젖을 뗀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에 비해 적었다. 생후 14주에 젖을 뗀 고양이는 일찍 뗀 고양이보다 행동 문제가 더 적었다"라고 분석했다.

다른 동물을 대상으로 수행된 젖떼기 시기 연구 역시 비슷한 결과를 도출했다. 쥐와 원숭이, 밍크의 경우, 어미와 일찍 분리됐을 때 공격성이 높아졌고 정형행동이 증가했다. 이는 인간에게서도 관찰된다.

새끼 고양이 젖떼기 빠르면 이상행동 증가
▲ 출처 = 픽사베이

로히는 "이러한 행동 변화는 서로 연관돼 있기도 하다. 우리는 공격성 증가가 정형행동 증가와 관련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일찍 젖을 떼는 것은 특히 공격성과 정형행동에 분명히 영향을 끼치는데, 이는 뇌 기저핵의 신경전달물질에 변화를 일으킨다"라고 설명했다.

하네스 로히는 헬싱키대 동물의약과 교수이자 약학 교수, 보건연구소 연구원이다. 이번 연구는 키살리토, 제인&아토스 에르코 재단, 유럽연합집행위원회의 에라넷-뉴런 네트워크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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