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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에게도 자폐증이 있을까?

Jennylyn Gianan 2017-09-04 00:00:00

반려견에게도 자폐증이 있을까?
▲ 출처 = 플리커

반려견 중에서 자신의 꼬리를 쫓아 빙글빙글 도는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귀엽고 재미있을 것이지만 개가 점점 더 속도를 빨리 하고, 그 행동을 멈추지 않으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동물 행동 전문가인 니콜라스 도드먼은 빙글빙글 도는 행동을 보였던 불테리어종 '문'에게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다고 생각했다.

반려견의 빙글빙글 도는 행동은 일견 심각해보이지 않고, 귀여운 애교처럼 보이지만 자폐증일 가능성이 높다.

동물 전문가들은 반려견의 자폐 행동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이 사람의 자폐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의사들은 해당 질병을 진단하고 이해하는 빠르고 정확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자폐증을 진단할 수 있는 혈액 검사 등의 실험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폐증은 환자의 행동 방식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식별한다. 행동 영역 두 가지를 자폐성 패턴에 따라 면밀히 조사한다.

예를 들어 사교성(언어, 비언어적), 반복적인 고정관념적 행동, 회전, 떨림, 박수치기, 대상 또는 주제에 대한 집착 등이다. 두 영역 이상의 문제를 보이면 자폐증 진단을 받는다.

이 때 의사들은 덜 주관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정신 질환에 대한 생물학적 원인 규명은 진단 방법을 정확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정신 질환이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증거를 보여준다.

반려견에게도 자폐증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하나다. 사람에게 하듯이, 개의 행동을 관찰하면 된다. 개도 사람만큼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은 사람과 조금 다르다. 대부분의 사회적인 동물들은 종종 반복적인 행동을 한다. 예를 들어 개는 자신의 몸을 핥고 움직이는 물체를 쫓아간다.

도드먼 외에 다른 과학자들도 동물의 자폐증에 궁금증을 가졌다. 설치류와 영장류에 대한 관찰 실험이 여러 번 실시됐으며, 1966년에는 미국 수의학 협회가 "인간의 자폐증과 닮은 개의 증후군"이라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윤리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동물을 상대로 실험하는 연구실 환경은 동물에게 불안감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도드먼은 문과 같은 불테리어 종을 대상으로 자폐증을 연구한 첫 과학자다.

불테리어는 길다란 얼굴과 튼튼하고 큰 몸통을 가지고 있다. 또 특이한 행동과 변덕스러운 성격으로 유명하다. 독특한 외모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모델로 활약하거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캐릭터로 등장하기도 했다.

개의 강박적인 행동으로는 꼬리 쫓기, 공에 대한 집착, 뼈 씹기, 함께 뛰어 놀다가 상대 개를 엉덩이로 치는 행동 등이 있다.

동물 학자 템플 그랜딘

도드먼은 불테리어 새끼의 85%가 강박적인 꼬리 쫓기를 하는 강력한 유전적 구성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주로 수컷 강아지가 꼬리 쫓기 행동을 자주 보인다.

발작, 피부 문제, 소화기관 문제, 집착 등을 보이기도 한다. 도드먼은 모든 개가 모든 강박 증상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사람도 남성에게 자폐증이 더 많이 나타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간과 개의 자폐증에 흥미로운 유사점이 있다고 전했다.

도드먼은 300여 마리 이상의 불테리어를 연구했으며 그 중 약 절반이 자폐증과 같은 행동을 보였다.

그는 수의학 저널에 결과를 발표했으나 인간 의학과 관련된 저널에는 결과를 발표하지 못했다. '비슷하다'는 결론이 아니라 정확한 생물지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터프츠대학교에서 일하면서 도드먼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연관된 두 가지 혈액 화학 물질(뉴로텐신과 부신피질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에 대한 후속 연구를 실시했다.

도드먼과 연구진은 새로운 어린이 그룹과 새로운 불테리어 그룹을 선정했다. 자폐증이 있는 어린이들과 꼬리 쫓기 행동을 보이는 불테리어는 같은 화학 물질이 비슷하게 증가했다. 드디어 생물지표를 얻은 도드먼은 결과를 중개정신의학 저널에 발표했다.

이후 도드먼은 미국 국립인간게놈연구소의 연구진과 자폐증의 근간이 되는 진단 유전자 영역을 연구했다. 자폐증에 관한 연구는 아직 진행중이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자폐증이 너무 복잡해서 다른 동물에서 묘사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주장하면서 이와 같은 종류의 비교 연구에 반대했다. 하지만 추세는 변하고 있다.

미주리 대학교의 데이비드 베버스도르프도 개 자폐증을 연구한다. 그는 다른 개 및 사람과 상호 작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반복적인 행동을 보이는 미니어처 푸들을 발견했을 때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연구가 아직은 다소 탐험적이지만, 여태까지 발견한 증거에 따르면 연구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질병 경로가 마침내 발견된다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장애라는 용어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작가이자 동물 행동 주의자인 템플 그랜딘은 자폐증이 세계를 보는 다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랜딘은 자폐층 천재들이 있는 것처럼 동물 중에도 자폐증 천재 동물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자폐증은 동물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일종의 기차역과 같다고 자신의 저서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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