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제은 기자] 해마다 유기동물 수는 늘어나고 있다. 길에 유기된 동물들은 대개 보호소로 들어가게 되고, 특히 여름 휴가철마다 유기동물이 급증하는 탓에 많은 보호소에서도 수용할 수 있는 마릿수를 훌쩍 넘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와중에 한 구청 위탁 보호소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열악한 환경에 동물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보호소에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다는 한 봉사자는,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아픈 개가 있는데 병원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고 하니 직원은 '사람이 먼저지 개가 먼저냐, 밥 먹으러 가겠다'고 말했고, 결국 병원으로 이동하긴 했지만 중간에 죽고 말았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더불어 "그 사체조차 냉장고로 가져가 휙 던졌다"며, 동물들을 마치 짐짝처럼 취급하는 행동을 심지어 봉사자들 앞에서 버젓이 하는 걸 목격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문제가 된 해당 보호소는 현재 약 500여 마리의 유기동물이 지내고 있다. 작년에 300마리였던 것에 비해 1년 만에 200여 마리가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보호소를 관리하는 직원은 3-5명에 불과하다.
제보한 봉사자의 말에 따르면 "동물 '보호소'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열악하며, 직원이 적고 개체수가 많다 보니 동물들은 하루에 밥 한 끼 제대로 먹기도 힘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구인 공고는 내지만 직원을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보니 좀처럼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호소 상황이 알려지자 많은 네티즌들도 '이건 보호소가 아니라 동물 학대에 가깝다', '그저 생명을 연장시키는 보관소 느낌'이라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울산 시 관계자는 "여름철 유기견 수가 급증하며 직원들도 쉴 틈 없이 일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으며 봉사자와 갈등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호소의 환경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라, "반려동물 생명 존중 차원에서 안락사를 지양하다 보니 개체수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며 환경은 열악해지고, 그 탓에 오히려 보호가 아니라 학대라는 말까지 나온 것 같다"며, "그렇다고 안락사를 강제 명령할 수도 없어 가능한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 행정 차원에서도 민간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보호소에 대해 법률적으로 온전한 해결책은 없다는 설명이다.
해당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니 동물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마인드와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울산 시 관계자는 "여름철 유기견 수가 급증하며 직원들도 쉴 틈 없이 일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으며 봉사자와 갈등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호소의 환경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라, "반려동물 생명 존중 차원에서 안락사를 지양하다 보니 개체수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며 환경은 열악해지고, 그 탓에 오히려 보호가 아니라 학대라는 말까지 나온 것 같다"며, "그렇다고 안락사를 강제 명령할 수도 없어 가능한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 행정 차원에서도 민간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보호소에 대해 법률적으로 온전한 해결책은 없다는 설명이다.
해당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니 동물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마인드와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보호소 운영의 딜레마 속에서 결국 고통 받고 있는 것은 케이지 안의 동물들이다. 3년 이상 봉사활동을 하며 보호소 강아지들을 입양 보내는 활동을 했다는 한 봉사자의 말에 따르면, 해당 보호소는 사진으로 담기지 않을 정도다. 귀 진드기가 가득하고 혈뇨를 보는 강아지들도 케이지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게다가 직원들이 죽어가는 유기견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주장이 논란이 되자, 해당 보호소에서는 지난 26일부터 '앞으로 봉사자들은 무단으로 사진촬영을 하면 안 된다'는 서약서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눈 가리고 아웅하듯 감출 일이 아니다. 어찌할 수 없을 만큼 악화된 보호소 환경을 100% 해결할 방법은 없다 해도,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일단은 어떻게든 살아있는 생명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길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제은 기자 fam7@pc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