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 더불어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척추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흔히알고있는 허리디스크와는 다르게 생소하게 느껴지는 질병이기도 하다.
척추관협착증은 병명 그대로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척추관협착증의 주된 발병 원인이 다름 아닌 노화이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 환자보다 여성 환자가 약 2배 정도 더 많고 여성 환자 중 50세 이상이 9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년 여성의 허리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 중의 하나이다.
노인층에 주로 발생하는 이 질환은 다리와 허리에 힘이 없고 통증이 심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특히 통증으로 걷는 데 어려움을 겪는 환자가 많다. 증세가 악화되면 허리가 서서히 굽는다. 질환으로 나타나는 모습 때문에 '꼬부랑 할머니병'이라고도 불린다. 치료하지 않으면 굽은 허리로 평생을 살 수도 있다.
척추관협착증 원인은 선천적으로 좁은 신경관을 가지고 태어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후천적 퇴행성 변화로 후관절, 황색인대 등 척추관절 부위가 비후해져서 발생한다.
척추관 혹은 추간공(신경이 나오는 구멍) 자체가 좁아져 신경을 누르는 것이기 때문에 둔부와 다리 전체, 혹은 일부분에 증상이 나타나고 걸으면 걸을수록 다리가 아프고 터질 듯하거나 저림 증상을 호소한다. 허리를 편 상태로 오래 걸으면 통증이 극심해져 중간에 허리를 굽히고 앉아서 쉬어야 편해진다.
척추관협착증인지 허리디스크인지 확인하는 자가 진단법은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리는 방법이다. 허리디스크는 누운 채 다리를 똑바로 올려보면 60도까지 올라가지 않을 뿐 아니라 엉덩이와 허벅지, 발까지 당기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척추관협착증은 다리를 들어 올려도 통증이 없고 60도 이상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척추관협착증 초기나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도수치료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공주 산성동 서울튼튼신경외과 안덕형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나르거나 과도하게 허리를 사용하는 행동은 허리에 많은 부담을 주어 퇴행성 변화를 가속화 시키므로 피해주는 것이 좋다"며 "증상을 초기에 발견했을 경우 간단한 비수술적 처치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태호 기자 fam3@pc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