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박태호 기자 ]
부산에 사는 직장인 L씨(29세)는 항상 두통에 시달린다. 평소에는 괜찮다가 책상에 앉아 일을 하다보면 머리 한쪽이 아파서 일에 집중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최근에는 손과 발이 저리는 증상도 생겨 마사지샵을 찾아 전신마사지도 받아 봤지만 특별히 나아지는 것 같지 않다.
이처럼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원인모를 두통이나 손발저림, 어깨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손발이 저릴 때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서 그럴 것이라고 무심코 넘겨버린다.
또 병원을 찾아 물리치료도 받아보고 한의원에서 침이나 부항을 해도 나아지지 않아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만약 이런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목, 허리 부분까지 이어진다면 목 디스크나 말초신경장애가 원인일 수도 있으므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실제로 목뼈의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면서 척추 사이가 좁아져 추간판(디스크 수핵)이 바깥으로 밀려나오고, 목뼈가 자라서 지나가는 신경이나 혈관을 누르면 반복적인 어지럼증, 두통, 손발 저림, 뒷머리와 뒷목의 통증 등이 나타난다.
또한 몸 이곳저곳이 저리면서 증상이 좌우 대칭으로 나타나면 '말초신경병증'일 수 있다. 말초신경병증은 신경 전체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당뇨병 환자에게 주로 생긴다. 전신에 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특히 손이 화끈거리고 물건을 쉽게 놓친다는 특징이 있다.
이밖에 손이나 발이 저릴 때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신경계 질환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이나 '발목터널증후군'이 있다. 뼈와 인대 사이의 신경이 지나는 좁은 통로가 눌리며 신경을 자극해 생기는 질환이다.
부산 배지호신경과 배지호 원장은 "어지러움과 두통, 손발저림은 단순한 이상 증세가 아니라 두뇌 이상이나 심뇌혈관 질환, 귀의 평형기능 이상, 척수종양 같은 원인으로 나타나기도 하므로 전문의의 보다 세밀한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태호 기자 fam3@pc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