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박태호 기자 ]
최근 헤어진 여자친구(혹은 남자친구) 잡는법을 알려준다며, 연애를 전문적으로 상담해 주는 사이트들이 많이 생겨났다. 10년 전만 해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으나 지금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실제로 연애상담 내부를 들여다 보면,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내면적 문제, 관계 갈등, 성장과정 등을 다루게 되는데, 이를 기반으로 '재회'를 목적으로 해 주는 상담을 재회상담 혹은 재회컨설팅이라 부르고 있다.
이에 12년간 재회상담 전문상담소를 운영해온 '하플'의 주지은 상담사는 다음과 같은 조언을 했다. "수 많은 재회업체들이 난립하면서, 고객의 Needs 만을 총족 시키려고 하고 실질적으로 관계개선과 관계유지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못 알려주고 있는 실정이다. 헤어진 여자친구 잡는법 혹은 헤어진 남자친구 잡는법 보다 중요한 것은 재회에 실패 했을 때 어떻게 받아 들이느냐, 재회를 성공한다 해도 이를 어떻게 유지하느냐 하는 것이다."
오로지 재회에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상담이라면 내담자 스스로 갈등요소를 처리하는 방법과 이후의 관계개선에 대해 도와주게 된다는 것이다. 이어서 하플(haple)의 주지은 상담사는 다음과 같이 재회 후 관계를 유지하는 방향에 대해 간단한 예시로 설명해 주었다. 재회 후 관계를 유지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는 '인식, 변화, 노력' 이다.
누구나 "노력하면 된다" 라고 이야기 할 수는 있지만 그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얘기한다거나 받아들이면 아무 소용이 없어진다. 유의해야 하는 것은 위에서 말한 3가지 요소가 모두 '패턴(행동양식)'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누구나 아침과 저녁에 출퇴근을 하면서 지하철을 이용하지만 운전대를 잡은 기장이 누구인지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 그 사람의 배경이나 경력에 대해 모르지만 '대중교통' 이라는 시스템을 신뢰하며 이용한다.
사고가 한 번 난다 치더라도 사람들은 여태까지의 패턴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잊어버리게 된다. 그러다 사고가 여러번 생기게 되면 그때부터 불안해 하기 시작하며 점점 지하철 이용에 대해 꺼려하기 시작한다.
"사고를 발생시킨 인원들과 부서들을 해제했습니다" 라고 아무리 광고를 해도 사람들은 믿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전략을 바꾸고 다음과 같이 발표를 하게 된다.
"문제점의 원인은, 과도한 노동으로 인한 인명과실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3교대로 바꾸고 처우를 개선했다" 역시나 사람들은 여전히 불안한 마음으로 당장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는다. 그러다 하루, 이틀, 한 달의 시간이 지나자 평균 이용률을 회복하게 된다. 그것은 더 이상 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패턴'이 두뇌 속에 재형성 되었기 때문이다.
위의 예시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여기서 잦은 사고로 인해 이용객이 줄어든 것을 '이별'이라 하고, 원인을 찾아낸 것을 '인식'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공표한 것을 '변화', 그리고 그 변화됨으로 꾸준히 운영한 것을 '노력' 과 대입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이렇듯, 누구나 재회 후에 부단히 노력하면 성공적으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얘기를 꺼낼 수는 있지만, 그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많은 재회상담 업체들이 재회컨설팅을 해준다면서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외모 가꾸기나 방법론적인 것에 대해 집중을 하면서 차후 문제들이 생기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선택은 내담자의 몫이다. 제대로 된 상담사, 재회상담 업체를 찾고 있다면 적어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칼럼 글들을 한번이라고 읽어보고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박태호 기자 fam3@pc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