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센지는 소형 수렵견으로, 짖는 소리가 아닌 요들같은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
집에서 키울 수 있는 반려견의 품종은 매우 다양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선호하는 외형과 행동 기질, 크기 및 기타 중요한 결정 요인들을 고려해 함께 평생을 같이 할 반려견을 선택한다. 그중에서도 요즈음 작은 집에서도 기르기에 적합한 품종이 바로 바센지로, 소형 수렵견인 바센지는 일명 짖지 않는 개로도 유명하다.
바센지는 수렵견답게 매우 예민하고 민감한 후각과 시각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체중은 수컷은 경우 약 9.5~11kg, 암컷은 9.5~10kg 가량이다. 신장도 그리 크지 않은 편으로, 일반 수컷의 평균 키가 43cm, 암컷은 40c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기대 수명은 약 12~14년이다.
신체 조건의 경우, 에너지 수준이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잦은 야외 활동을 통해 운동이나 신체 훈련에 참여하도록 해주는 것이 권장되는데, 하루에 최소 40분 정도가 적당하다. 사냥용으로 사육됐던 특성상 활발한 운동량을 자랑한다. 털 색상은 검은색과 황갈색, 밤색, 붉은색 등 다양하며, 가슴과 꼬리 끝부분 그리고 발은 흰색이다. 털은 짧지만 질감은 매우 부드러운 편이다.
이외에도 위로 쭉 뻗어있는 귀와 이마에 새겨진 주름, 그리고 긴 다리와 단단히 말려있는 꼬리, 짧은 등이 신체적 특징에 속한다. 특히 긴 다리는 민첩성과 속력을 높이는데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
바센지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아마도 짖지 않는다는 점일 것. 그러나 아예 짓지 않는 것은 아니다. 으르렁거리거나 다른 소리를 내기도 한다.
바센지는 특성상 수렵견에 속하긴 해도, 사냥만을 위한 품종으로 취급되지는 않는다. 작은 크기와 민첩성, 그리고 활달한 성격으로 가족과 함께 지내는데도 매우 도움이 된다. 또한 활발하고 활력이 넘치기 때문에 이러한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충분한 야외 공간이 마련돼 있다면 더욱 키우기 적절하다. 참고로, 암컷의 경우 일년에 한 번 발정기가 오는데 약 8~11월 사이다.
성향은 매우 보호적인 편이다. 어린 새끼 때부터 사회화 과정에 노출시켜 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상호작용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집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 경우라면, 쉽게 흥분하고 놀라지 않도록 일찍부터 사람이나 기타 동물에 익숙해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털 손질의 경우, 길이가 짧아 유지관리가 수월한 편이다. 다만 손질할 때는 청결 유지를 위해 일주일에 한 두번씩 빗어주면 좋다. 목욕도 스스로 청결을 유지하기 때문에 자주 해주지 않아도 좋다. 마치 고양이처럼 스스로 털을 핥으며 그루밍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고대 이집트 무덤에서 바센지와 유사한 흔적들이 발굴되면서, 약 5000여년의 역사를 가진 것으로 여겨진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
바센지는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기에 매우 애정어리고 사랑스러운 품종이다. 때로는 낯선이들에게도 둔한 움직임으로 보이며 쉽게 경계하지 않는다. 초기에는 사냥을 통해 길러지긴 했지만, 이른 나이에 사회화되면 다른 개들과 잘 적응하며 상호작용할 수 있다. 물론 때로는 같은 종이라도 제대로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지능 또한 높다. 이에 훈련을 하려면 확고하고 단호하며, 일관성 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절대로 지루하거나 따분하게 만들지 않아야 하는 것으로, 이에 더해 인내심과 창의력을 발휘해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하는데, 감시가 조금이라도 덜해지면, 금방 눈치채고 다른 가구를 씹어먹거나 땅을 파는 등의 습성을 내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짖지 않는다는 명성을 가지고 있지만, 앞서 설명한대로 요들 같은 특유의 소리를 내며 시끄럽게 굴 수 있다. 고양이처럼 높은 곳에도 잘 올라간다는 사실도 알아두자.
바센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품종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다. 고대 이집트의 성벽과 무덤에서 바센지와 유사한 모양의 조각들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무려 5,000여 년 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과거 1937년 영국에 처음 소개될 당시에는 콩고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기도 했는데, 20세기 경 영국의 브리더들이 개량해 세계 각지로 수출하며 확산시켰다. 1941년에는 미국에서 첫 바센지의 새끼가 탄생했고, 2년 후 미국 전역에 바센지 클럽이 결성되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1년 후인 1944년 미국켄넬클럽(AKC)에 의해 공식으로 인정받았다.
영국의 탐험대에 의해 발견되기 전에는 중앙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됐다. 그 때는 원주민들과 함께 숲을 걸으며 가이드하는 역할을 했다. 숲을 지나가다 위험한 동물이 근처에 있을 경우 바로 보호자에게 알려주는 것으로, 매우 우수한 산림 가이드견으로 명성을 떨쳤다.
[팸타임스=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