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함나연 기자 ]

슬금슬금 오르는 주택대출 금리에 가계에 부담이 늘고 있다. 시중금리 상승 영향으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본격적인 오르막길을 타고 있다. 최근 본격화한 가계대출 옥죄기 여파에 국내 은행권의 대출금리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수밖에 없어 가계의 이자 부담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0.01%포인트 가량 일제히 올랐다.

신한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달 연 2.82∼4.13%%에서 이달 20일 현재 연 2.83∼4.14%로 상승했고, KB국민은행은 연 3.10∼4.30%에서 연 3.15∼4.35%%로 올랐다.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3.02∼4.10%→3.03∼4.11%)과 우리은행(2.87∼3.87%→2.88∼3.88%) 등도 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은행별 아파트담보대출금리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기지:맵(http://momap.co.kr1544-7453) 관계자는 '이는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한 영향이 작용했다. 지난달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48%로 전달보다 0.01％ 포인트 올랐다. 코픽스와 함께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로 활용하는 금융채(AAA) 5년물 금리는 지난달 16일 2.08%에서 이달 17일 2.17%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은행의 금융채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09%포인트씩 올랐다. 동일한 신용조건을 가진 고객이 한 달 차이로 0.09％포인트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야 하는 셈이다. 가급적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찾는 것이 유리한 시점이다'고 조언한다.

시장에서는 변동금리 오름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연준이 연내에 한 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에서 올 하반기 중 한·미간 기준금리가 역전될 수도 있는 만큼 한국은행이 이르면 연말께 기준금리 동결기조를 깨고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게다가 서울·수도권과 부산을 중심으로 대출규제를 강화하는 '6·19 부동산 대책'이 이달 3일부터 시행되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심사가 한층 깐깐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가산금리 상승에 따른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더 올라갈 수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당장 변동금리로 대출을 이용 중인 가계들이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을 고스란히 입고 있다"며 "주택담보대출금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달하는 만큼 약간의 금리 차이에도 피부로 느끼는 대출이자 부담은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출조건 강화, 금리상승, 매매가/전세값 상승 등 악조건이 지속되다 보니 어떻게든 낮은 금리로 주택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요즘엔 금융시장에 부는 핀테크(fintech) 서비스로 보다 쉽고 간편하게 금융사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도 각 금융사별 어플리케이션 또는 은행별 대출금리 비교 사이트를 통해 밤낮을 불문하고간한하게 상담받을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통적으로 큰 금액을 빌리는데다 내야할 서류가 많아 영업점 창구 대출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금리 0.1%포인트가 아쉬운 시대, 한 푼이라도 싸게 빌리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주거래은행을 고집하기 보다는 다양한 금융사의 세부적인 우대조건까지 비교해보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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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나연 기자 fam4@pc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