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췌장염에 걸리면 정상적인 기능뿐 아니라 복부의 다른 부위에도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사진=ⓒ123RF) |
반려견의 췌장염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증상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다른 덜 심각한 증상과 혼동될 수 있어, 진단에 다소 어려움이 발생한다. 이에 보호자는 미리 예방을 통해 발병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다. 강아지의 췌장염에 대해 알아보자.
췌장염은 말 그대로 췌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인간을 포함한 고양이와 강아지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이 어려운 동시에, 매우 치명적인 질병이라는 특징이 있어, 하루라도 빨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췌장은 개의 복부 옆에 위치한 기관으로, 얆고 긴 분홍빛을 띤다. 인슐린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되는 다양한 효소와 호르몬을 생성해 소화 과정을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췌장염에 걸리면 이러한 정상적인 기능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복부의 다른 부위에도 2차적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차적인 문제는 바로 췌장에 근접해 있는 담낭과 간, 장에 합병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췌장에 염증이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개의 입장에서도 매우 고통스럽다.
앞서 설명한 대로 췌장은 소화를 돕는 효소를 방출하는 기능이 있다. 기관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효소는 소장에 도달할 때까지 활성화하지 않는다. 그러나 췌장염에 걸리면 효소가 방출되면서 염증이 발생, 췌장과 주변 조직 및 기타 기관에까지 손상이 가해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췌장염은 급성 혹은 만성으로 분류되는데, 유형에 따라 며칠 혹은 몇 달까지 지속될 수 있다. 반려견은 이 두가지 유형 모두 경험할 수 있으며, 일부 품종에 따라 췌장염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 급성 췌장염 : 미국켄넬클럽(AKC)에 따르면, 급성 췌장염은 갑자기 발생하는 췌장염으로, 염증이 퍼지면 다른 기관에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증도 역시 경미한 상태부터 심각한 수준까지 다양하게 겪을 수 있는데, 이러한 염증은 췌장의 소화 효소를 복강으로 흐르게 해 간과 담낭, 담관 및 내장에 2차 손상을 유발한다.
* 만성 췌장염 : 만성 췌장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매우 자주 발생하는 형태다. 급성 췌장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서 야기될 수 있다.
급성과 만성 모두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경미한 수준부터 심각한 수준까지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
▲반려견의 췌장염에는 항생제 및 주사 투여 등의 치료법이 적용된다(사진=ⓒ123RF) |
췌장 효소는 일반적으로 비활성 상태에서 생산되며, 췌장관을 통과해 소장의 일부인 십이지장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목적지에 도달하면 소화가 시작된다. 그러나 췌장염의 경우, 효소가 췌장에서 조기 활성화돼, 오히려 소장에서는 활성화되지 않는 상태에 이르게 만든다. 이처럼 목적지까지 도달하기 전에 갑자기 활성화되면서, 췌장 효소는 필요한 것보다 일찍 소화되기 시작하는 것. 그리고 이는 결국 췌장 자체의 소화로 이어진다.
췌장염의 임상적 징후는 종종 가변적으로, 질병의 강도는 조기에 활성화된 효소의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불행히도 현재까지 췌장염의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못했다. 그러나 일부의 경우, 지방산이나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내부에서 자발적으로 발생한다.
가장 흔한 임상 징후는 구토와 메스꺼움, 발열, 복통 및 설사, 식욕 감퇴 등으로, 반려견이 통증을 겪을 때는 앞다리와 머리가 땅에 떨어지면서 등은 공중으로 올라가는 일명 기도 자세의 모습을 보인다.
급성 췌장염은 바로 수의사의 치료가 필요하다. 그리고 췌장 치료를 위해서는, 구강을 통한 음식 섭취를 중단하고 액체 요법을 통해 정맥으로 주입하는 방식이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항생제와 진통제는 다른 약물과 함께 특정 증상 치료를 위해 쓰인다. 대부분의 개들은 보통 며칠간 입원하며 치료를 받으면 치유된다. 췌장염 증상이 서서히 감소하면 다시 구강으로 음식 섭취가 가능하다. 다만 당분간은 저지방식 사료가 권장된다.
그러나 심한 출혈성 췌장염이나 전신 쇼크의 징후를 보이는 경우라면, 정맥 주사와 약물 치료를 통한 집중 치료가 활용된다.
[팸타임스=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