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중순 애견신문사에서는 대전시 동물보호소에 이어 이번호에서는 평택시 유기동물보호소를 찾았다. 예고없이 찾은 평택시 유기동물보호소에는 단 한 사람만 보호소를 지키고 있었고 그나마 보호소를 지키고 있는 사람은 중년의 여성이었다.
보호소에 들어서자 낯선 사람의 돌발 방문에 약간은 당황한 듯해 보이는 이 여성은 보호소장이 출동을 나갔다는 말과 함께 사진 촬영은 소장이 오면 했으면 했지만 신문사측은 그냥 촬영을 시작했다.
지난호에서 방문한 대전시 보호소와는 달리 평택시의 유기동물보호소는 매우 규모가 작고 허술해 보였다. 뿐만 아니라 평택시에 1개 밖에 없는 유일한 유기동물보호소라고 하기에는 시설적인 부분도 매우 열악해 보였다.
잠시 후 평택시청 축산과와 통화에서 평택시 유기동물보호소의 유기동물보호현황 자료를 요청하고 나자 보호소장이 도착해서 계속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평택시의 경우 유기동물보호소는 시에서 위탁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공고일 10일이 지나면 안락사를 시키고 있었다. 물론 안락사를 시키지 않는 동물의 경우는 대부분 보호소장의 사비를 통해 재량껏 보호하고 있다고 보호소측은 밝혔다.
유기견의 주인을 찾아주거나 입양에 도움을 주기 위한 홈페이지는 없었으며 동물검사검역본부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를 통해 인터넷 공고를 하고 있었다. 또 특이한 점은 일반 시민이 입양시 중성화 수술 의무화가 없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었다. 수의사와 진료시설 등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가까운 곳에 김대일 동물병원에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시설적인 열악함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보호소장은 '시에서의 시설적인 지원이 전혀 없고 위탁운영이기 때문에 비싼 돈을 들여 시설을 갖춰 놨다가 내년에라도 보호소을 못하게 되면 손해가 막심하다는 현실적인 이유'를 내놓았다. 대전시 보호소의 경우 직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지속성이 있어 좋은 시설이 가능하지만 평택시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보호소장은 또 평택시의 경우 동물단체들은 물론 동물보호소를 감시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고 유기동물 발견 시 적은 인력으로 포획까지 해야 함은 물론 출동이 조금만 늦어도 엄청난 항의가 온다고 하소연했다.
유기동물 보호에 대한 시 지원금은 마리당 포획비 2만여원, 1일 보호료 4,000원, 진료비 2만여원이 나온다고 밝혔다.
평택시청 축산과는 평택시 유기동물보호소의 지원 및 향후 유기동물이나 평택시 동물관련 정책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평택시의 예산적인 부분이 넉넉지 않고 내년 동물등록제 말고는 평택시에서 구체적으로 계획된 동물정책은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대적인 흐름이 변화하고 있고 각 지자체에서 동물관련 정책들을 앞 다퉈 내놓고 있기 때문에 평택시에서도 조만간 동물관련 시 정책이 있을 것이다"고 기자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전체적으로 시 유기동물보호소를 취재해 온 결과 그 운영이나 시설, 환경적인 부분의 열악함은 평택시 보호소뿐만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그것은 지자체의 유기동물보호소를 직영이 아닌 위탁으로 운영한다는 체계상 한계인 듯 보였다. 시의 지원을 보호소에서 착복하는 일이 간간히 발생해 문제시 된 것 역시 각 지자체의 관리 감독 부실이 이유다. 이는 시나 구, 정부 차원의 개선책이 없는 이상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1년 혹은 6개월 단위로 위탁운영업체를 선정하는 현행 운영체제가 유지되는 이상 위탁을 맡은 보호소측도 많은 돈을 들여 시설을 갖추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그 근본적인 해결책의 중심은 각 지자체의 제도 개선이 급선무다.
애견신문사측에서는 보호소를 살핀 후 평택시청을 직접 방문해 평택시 유기동물보호소의 지원 및 계획에 대해 얘기를 듣고 싶었으나 시간이 허락치 않아 방문하지 못했지만 향후 각 지자체 운영 유기동물보호소를 취재하면서 평택시청을 찾아 취재의 연장선상에 둘 예정이다.
2012년 유기동물 처리실적
2012.9.30일기준
구분
계
분양
안락사
반환
폐사
방사
보호
총계
1,417
300
516
91
158
331
21
축종계
개
1,031
274
508
91
137
-
21
고양이
356
8
5
-
12
331
-
기타
30
18
3
-
9
-
-
<평택시 유기동물보호소 유기동물 처리실적>
전국 지자체 운영 유기동물보호소 관련 실태 고발 및 제보를 기다립니다.
애견신문사 편집국 이경관 기자(lkk0204@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