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강현구 기자 ]
저렴하고 튼튼한 플라스틱은 생활용품부터 산업용품까지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의 장점인 내구력, 즉 잘 썩지 않는 특징은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단점이기도 하다.
지난 수십 년간 사용돼 온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와 땅 할 것 없이 곳곳에 쌓이고 있으며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로까지 인식된다.
이처럼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이 심각해지자 세계 곳곳에서 친환경 바이오 썩는 플라스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바이오 썩는 플라스틱은 매립할 경우 1~2년 안에 분해되고 소각할 경우, 유독가스 배출량이 적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바이오 썩는 플라스틱의 활용 가능 분야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밀껍질, 쌀겨, 커피찌꺼기 등 비식용 바이오매스(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있는 식물, 가축 분뇨, 음식쓰레기 등을 총칭)를 이용해 비닐봉투 등에 사용되는 석유기반 소재 플라스틱을 대체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에이유가 그 주인공으로, 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센터와 함께 공동개발을 진행해 밀껍질, 커피찌꺼기와 같은 천연물 배합공정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반도체용 포장 트레이 및 면상발열체(온열시트)로 활용하기 위해 바이오 플라스틱 기반의 전기가 통하는 시트 개발도 추진 중이다.
바이오매스를 25% 이상 함유한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과 비교해 가격경쟁력이나 강도 등 물리적 특성이 뒤떨어지지 않아 제품 유통기한이 1년이상인 식품포장재, 산업용품 등에 다방면으로 쓰이고 있다.
현재 뚜레쥬르와 에뛰드의 쇼핑봉투뿐만 아니라 한식브랜드 비비고의 테이크아웃 용기 등 바이오 플라스틱 관련 제품을 납품 중이며 지난해 매출 100억을 올렸다. 올해는 친환경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300억 원 돌파를 전망한다.
에이유 한정구 대표는 "바이오 플라스틱의 핵심은 대체재 소재로 재생 가능한 원료를 사용했는지와 석유화합물계 플라스틱과의 경쟁력"이라며 "우리 제품은 친환경성에 부응하면서도 일반 플라스틱 가격보다 더 저렴하고 물리적 기능도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전세계적으로 탄소저감 운동이 거세지면서 환경규제가 높아지고 있다"며 "10여년 이상 쌓아온 바이오 플라스틱 플랜트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플라스틱 제품 수출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곡물 생산지역에 바이오 플라스틱 플랜트를 설치하는게 꿈"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강현구 기자 fam4@pc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