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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올빼미 거래 급증 '해리포터' 영향 받았나?

박주혜 2017-07-06 00:00:00

인도네시아 올빼미 거래 급증 '해리포터' 영향 받았나?
사진출처 : 캐런 아놀드

[팸타임스 박주혜 기자 ] 해리포터가 처음 공개될 때, 독자들을 매료시켰던 등장인물들 중에는 해리의 동반자 역할을 하면서 우편을 나르는 새하얀 부엉이인 헤드위그도 있었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출시하기 전까지 부엉이는 야생에 서식하거나 동물원에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끄는 역할만 하였지 집에서 기르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동물 보호 운동가들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출시 이후 애완용 부엉이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인도네시아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데, 인도네시아의 야생에서 서식하는 부엉이들은 서식하는 장소에서 포획되어 새장에 갇혀 애완동물 시장에서 다른 애완용 새들과 함께 판매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문화에서는 취미로 새를 키우는 것이 큰 중요성을 가진다. 이러한 이유로 새를 기르는 것이 인기있는 취미로 각광받고 있으며 도심의 인도네시아 가정의 20%가 애완동물로 새를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엉이는 안타깝게도 최근 애완용 새로 각광받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애완용 부엉이들은 "유령 새"라는 의미를 가진 "부룽 한투"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며 요즘에는 더 유명한 "부룽 해리포터"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옥스퍼드 부룩스 대학교의 인류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생태학과 생물 보존학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빈센트 니즈만은 20년 넘게 인도네시아의 조류시장에 대해 연구해왔다.

그는 영국의 옥스퍼드 야생동물 거래 현황 조사 기관 소속으로 있는 그의 동료인 앤 이솔라 네카리스와 함께 인도네시아 내 20곳의 조류 시장에서 거래되는 40만 종의 조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는 최근 부엉이의 거래량이 많아진 것이 해리포터 시리즈의 인기와 어떤 상호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30년치 분량에 달하는 시장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최근 세계 생태학 및 동물 보존지에 게재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1년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개봉하기 전까지는 부엉이 거래량이 전체 조류 거래량 중 0.06%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2008년 이후 부엉이 거래량은 약 7배가 증가한 수치인 0.43%에 달한다고 한다.

그들이 조사한 통계수치에 따르면, 매년 1만 2000 마리의 부엉이가 야생에서 포획되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운송 중에 죽는 부엉이들의 수는 계산에 포함되지 않아 해당 추정치가 일부분만 대변할 뿐이라고 밝혔다.

니즈먼 교수와 네카리스는 야생 올빼미 거래량 증가의 원인을 전적으로 '해리 포터'에 전가하지 않았다.

그들은 또한 올빼미 애호가 단체가 소셜 미디어 상에서 확산되며 구매자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과 같이 다른 요인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니즈먼 교수는 이렇게 올빼미에 대한 수요가 느는 것이 무작위로 포획으로 이어져 올빼미나 다른 새들이 멸종 또는 멸종 위기에 처하지 않을까 매우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올빼미들은 벌목과 살충제와 같은 다른 위협에도 놓여 있다.

니즈만 교수는 그의 종 보존 노력을 올빼미에 중점을 두었는데, 이는 올빼미들이 인도네시아의 산림과 농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먹이 사슬의 최상위에 위치한 올빼미는 농사에 해가 되는 곤충들을 먹어치우고 생태계 균형 유지에 도움을 준다.

니즈만 교수와 네카리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보호 동물 목록에 올빼미를 포함시켜 거래를 불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다. 니즈만 교수 동료이자 생태계 보존 전문가인 폴 젭슨은 "법이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는다면 올빼미가 보호 동물 목록에 등록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개체 수가 보존될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박주혜 기자 fam1@pc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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