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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버려지는 애견들

이경관 2012-08-21 00:00:00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 휴가철을 맞아 버려지는 애견들이 속출하고 있다. 동물에 대한 생명성을 강조하고 반려동물로서의 존중이라는 사회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매년 휴가철이면 평소보다 많은 애견들이 버려진다.

경기지역의 경우 휴가철 개와 고양이의 반려동물이 평소보다 30%이상 더 버려진다고 나타났다. 지난 30일 도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휴가철인 지난해 8월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유기동물은 같은 해 5월 1890마리보다 600여 마리가 많은 2475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시의 경우 올해 버려진 반려동물은 지난 1월 44마리, 2월 57마리, 3월 66마리, 4월 54마리, 5월 97마리, 6월 104마리, 7월 131마리로 모두 553마리에 달한다는 자료를 내놨다. 이는 지난 한 해 버리진 800여 마리의 약 70% 수준으로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

군포시도 지난해 1~6월 1·2분기 동안 버려진 개·고양이 180마리의 두 배 가까운 346마리가 휴가철인 7~9월 3분기에 유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양시의 경우도 지난해 8월 193마리의 개·고양이가 버려져 같은 해 5월 100마리보다 무려 두 배 가까이 늘어났고, 2010년과 2009년에도 평소보다 20~30% 증가해 각각 173마리와 201마리가 유기동물 보호소에 맡겨졌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사육비용에 대한 부담과 질병에 걸릴 경우 치료비 부담, 이사할 경우 이사처의 부적합 등으로 버려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휴가철이 되면서 휴가 동반 등의 어려움과 애견을 맡길만한 시설 부족, 맡긴다고 하더라고 그에 대한 비용부담 등의 이유로 자신들이 키워왔던 애견을 버리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휴가철에 버려지는 애견들이 늘어난다는 것. 인간의 이기심이 얼마나 잔인한가를 보여주는 일례일 것이다. 자신의 조건과 여건을 고려치 않고 무조건 예쁘다, 불쌍하다, 귀엽다는 이유로 키우다가 여건이 맞지 않으면 버리는 인간의 편협한 이기심과 동물의 생명에 대한 경시 풍조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쉽게 애견을 키울 수 있다. 돈을 주고 분양을 받을 수도 있고 지인으로부터 얻을수도 있다. 하지만 애견을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생명체가 더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개'를 좋아한다는 단순 논리로 접근한다면 애견과 같이 함으로 인해 갖게 되는 비용적인 부담과 환경적인 문제에 부딪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인간만을 위한, 인간위주의 세상에서 '개'가 갖고 있는 상징성을 배제한다고 하더라도 '개'는 우리가 필요에 따라 얻고 버리는 객체가 아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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