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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목 조이는 고통에도 새끼 지킨 어미 백구 모정

목에 목줄이 조여 장기까지 노출된 상태에서도 목숨을 걸고 새끼를 챙기는 어미 백구의 모정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15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목에 목줄이 조인 채 시골 마을에 나타난 떠돌이 백구의 사연이 소개됐다.

충청북도 옥천 한 시골 마을 주민들은 두 달 전 느닷없이 나타난 백구 한마리 때문에 걱정이다. 녀석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낡아 버린 목줄을 목채 차고 있다. 목죽이 워낙 심하게 조여 목에는 피가 홍건한 상태. 워낙 경계가 심해 마을 주민들이 도움을 주려고 해도 달아나기 일상이다. 마을 사람들이 사료를 주고 챙겨주려고 다가서면 금새 산으로 달아난다.

그나마 목에 조인 목줄 탓인 지 먹을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한다. 제대로 삼키지 못하고 괴로워 하면서도 종일 먹을 거리를 찾아 다니는 백구. 배를 채워야 하는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동물농장 취재진이 백구를 따라가 보니 백구는 이장님 네 밭 가장자리 수로로 들어갔다. 이 수로에는 백구 새끼 한마리가 발견됐다. 비좁고 음습한 수로에는 먼지와 잡동사니 등이 가득하다. 어미 백구는 새끼 백구에게 젖을 먹이기 위해 아픈 몸으로 떠돌며 먹이를 찾아 다닌 것이었다.

동물농장팀은 우선 특수 카메라를 이용해 새끼를 수로 밖으로 유인하고 새끼를 이용해 어미 백구를 잡았다.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옮겨진 어미 백구. 하지만 어미 백구는 목에 목줄이 심하게 조여 상처 부위에서 일부 장기까지 나와 있었다. 수술로 종양은 제거됐고 마취가 깬 어미 백구는 새끼와 힘들게 상봉했다.

다행히 백구 가족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마을 주민 한 명이 어미 백구와 새끼 백구를 모두 입양하기로 결정했다. 주민은 새끼 백구가 이제 고생을 끝내고 달콤하게 살길 바란다며 이름을 '설탕'으로 지어주며 훈훈함을 더했다.

김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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